[인터뷰②] 은지원 "정치? 나 처럼 잘 모르면 입 다물어야 한다"

박현택 2015. 6. 10. 08: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간스포츠 박현택]

'방송인 은지원'이 싫은 건 아니에요. '가수 은지원'으로 기억에 남고 싶을 뿐이죠'

은지원이 가수로 돌아왔다.

은지원은 2012년 싱글 '아무나' 이후 2년6개월 만에 미니앨범을 들고 나타났다. 타이틀곡 '트라우마'의 제목은 의미심장하다. 방송인·예능인으로서 대중에게 웃음을 안겼고, 보람을 느꼈지만 한편으로 점점 '가수'의 이미지가 작아지는 것이 씁쓸했다. 뜻하지 않은 악플과 날 선 시선도 받기도 했고, 그 심정을 제목에 담아냈다. 어느덧 데뷔 19년차를 맞이한 그는 "마지막은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 젝스키스 이야기도 끊임없이 나온다. 과거에는 업계가 지금처럼 정돈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돌이켜보면 가장 달라진 점이 뭔가.

"우리때 가수들은 지금 존재하는 아이돌들의 '실험체'였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때는 SNS나 인터넷도 없었고, 업계 시스템도 미비했기 때문에 '팬들이 직접 보러 와야만' 우리를 볼 수 있었던 시기였다. 그래서인지 다소 미흡하거나, 잘못된 부분이 있어도 감춰지곤 했다. 지금은 조금이라도 미흡하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나. 팬들이 모두 기자고, 모두 평론가인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요즘 후배 아이돌들은 사실 로보트같다. 도대체 못하는 것이 없다. 마치 '입력'을 하면 곧바로 '출력'이 되는 기계처럼 노래·춤·연기까지 너무나 훌륭하게 해낸다. 비교해보면 우리 세대는 훨씬 못했다. 그래도 우리를 본다는 이유만으로, 마냥 좋아해주던 시대였다."

- 정치권과 결부되서 받는 비난도 있었는데.

"내가 딱히 정치색을 보인것도 아니지만, 연예인은 정치색을 보이면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 '좋을 게 없다', '생각보다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내가 정치에 주관이 확실하고, 지식이 많으면 모르겠는데, 그렇지도 않으니까 '모르면 닥치고 있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러고보면 대중에게 자신의 정치색을 드러내고 환영받는 연예인은 오히려 그쪽 분야에 진출하고 싶거나 뜻이 있는 사람들이다."

- 앨범 활동에 있어서 은지원에게 가장 가치 있는 성적은 무엇인가.

"차트나 음악방송 순위에 들어가는 것은 어려운 일 아니겠나. (웃음) 내 음악이 트렌디하지도 않을 뿐더러 트렌디 하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 다만 들어주는 분들이 많거나 적거나, 어쨋든 나를 찾아서 들어주는 분들이 많아지면 그것이 가치 있는 성적이다. 또한 내가 추구하는 힙합 장르에서 확실한 영역을 얻고 싶다. 외국의 경우 만약 '사우스 힙합을 듣고 싶으면, 플로라이다', '일렉 힙합을 듣고 싶으면 블랙 아이드 피스' 이런식으로 힙합 안에서 찾아 들을 수 있는 가수들이 있는데 우리 나라에는 그렇게 정립된게 없지않나. 힙합 안에서 여러가지 색깔이 있다는것을 보여드리고, 요즘 힙합을 듣고 즐기시다가 내 음악으로 쉼터를 제공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 2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연예인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는.

"'무뎌짐'인것 같다. 나는 연예인이 아닌 것 처럼 산다. 예전에는 잠깐 외출해도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착용했다. 지금은 자다가 나온 복장으로 돌아다니기도 한다. 아주 오래 걸렸지만 이제야 편안한 느낌. 과거에는 카메라 울렁증도 있었는데 이제는 다 없어지고 무뎌졌다."

박현택 기자 ssalek@joongang.co.kr

◇ 관련 인터뷰 바로가기

[인터뷰①] 은지원 "악플러 이해한다, 그게 삶의 낙일테니까"

[인터뷰②] 은지원 "정치? 나 처럼 잘 모르면 입 다물어야 한다"

[인터뷰③] 은지원 "'쇼미더머니', 랩에 순위 정하는 것에 회의 느껴"

SNS의 가슴노출, 어디까지 봤니? '난 다 보여준다'

10대 여학생 막장 생일파티? '속옷도 벗으며..'

'손이 어디로..'머슬 치어리더의 비룡 꿀렁 댄스

카일리 제너, 킴 카다시안 위협하는 새로운 엉짱녀?

'시스루에 선명한 브라' 서인영, 작정한 섹시 무대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