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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TV]종영 '앵그리맘' 이 드라마가 세월호를 추모하는 법

뉴스엔 입력 2015. 05. 08. 07:22 수정 2015. 05. 0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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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이민지 기자]

'앵그리맘'이 마지막까지 힘 있게 내달렸다.

MBC 수목드라마 '앵그리맘'(극본 김반디/연출 최병길)은 5월 7일 방송된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학교 폭력을 당한 딸을 지키기 위해 고등학생이 된 엄마의 이야기를 가볍게 그린 드라마라 생각했던 '앵그리맘'은 학교 폭력을 시작으로 사학비리, 정치비리, 그리고 결국에 희생 당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숨가쁘게 그려냈다.

특히 드라마는 세월호가 떠오르는 다양한 상황들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고 또 가슴 아프게 했다.

명성재단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별관을 신축하며 건축비를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책정하고 대부분의 지원금을 빼돌렸다. 자신들의 일정에 맞추기 위해 공사 단계를 생략해버리기도 했다. 결국 별관은 개관식 다음날 무너져 내렸다. 별관 붕괴 위험을 알고 있던 홍상복(박영규 분), 도정우(김태훈 분)는 아이들에게 대피 방송을 해야 한다는 오진상(임형준 분)을 막았고 피해는 커졌다.

피하지 못한 아이들은 희생됐고 오진상은 건물 누수현상을 막아보려 홀로 고군분투하다 목숨을 잃었다. 최악의 상황에 도정우 홍상복은 죽은 오진상에게 모든 잘못을 뒤집어 씌울 작정을 했다.

이는 가라앉는 배에서 대피방송을 제대로 하지 않아 학생들을 희생시킨 세월호 선장, 그리고 단원고 학생들을 떠올리게 한다. 오진상은 마지막까지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려다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모습과 닮아있다.

'앵그리맘'은 세월호를 떠올리게 하는 설정을 등장시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고 동시에 조강자(김희선 분)의 과거사로 물타기를 시도하고 꼬리자르기를 하려는 대통령 후보 강수찬(박근형 분), 재벌 홍상복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분노케 했다.

드라마는 시청자들의 답답함과 분노를 위로하는 듯한 이야기를 전개시켰다. 조강자의 과거 살인전과로 물타기 하려는 시도에 여론은 오히려 분노했고 명성재단을 규탄했다. 홍상복 아들 홍상태(바로 분)는 아버지의 잘못을 두고 보지 못하고 명성고에서 진행된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여론이 똘똘 뭉쳐 홍상복, 도정우 등의 죄를 밝혀내는데 성공했다.

홍상복은 또다른 권력을 이용해 징역 3개월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 과정에서는 '높으신 분'이 등장해 또다른 비리를 적나라하게 그려졌다. 그러나 홍상복은 죽음으로 벌을 받았다. 홍상복이 벽돌에 깔려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안동칠은 "그게 아이들이 느꼈을 감정이다. 당신도 느껴봐"라고 말했고 이 대사만으로도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했다.

'앵그리맘'은 마지막 박노아(지현우 분)의 내레이션을 통해 "참으로 길고 혹독한 겨울이었다. 봄이 온 세상에서 차디찬 어둠 속에 여전히 잠들어 있을, 움틔우지 못한 씨앗들에 대해 가끔 생각한다. 얼어붙은 땅이 녹도록 따뜻한 단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묻혀있던 씨앗까지 모두 떨치고 일어나 세상이 봄꽃으로 뒤덮였으면 좋겠다"고 이 드라마가 하고자 한 이야기를 건네며 또 채 꽃을 피우지 못하고 떠난 아이들을 추모했다.

마지막회 자막에는 '그동안 함께 분노해주신 세상의 모든 강자들을 응원합니다'라는 인사로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사진=MBC '앵그리맘' 캡처)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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