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수다] 지성, '특별한 호흡' 황정음 vs '대성할 배우' 박서준 ②

입력 2015. 4. 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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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미디어팀] 지성의 필모그래피를 읽어 내려가면 인상적인 연기를 해온 덕분에 그 때 그 작품 속의 지성이 금새 떠오른다.. 그는 <올인>, <혈의 누>, <뉴하트>, <로열 패밀리>, <보스를 지켜라> 등에서 로맨틱과 코미디, 그리고 진지함을 오가는 지성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왔다.

연기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며 성실하게 연기해온 그는 대중에게 신뢰를 잃지 않는 배우였다. 2013년 <비밀>과 2015년 <킬미 힐미>를 지나오면서 대중의 찬사를 홀로 삼켰다. 휘몰아치는 스토리 속에서 중심을 잡고 있는 등대 같은 배우였다.

이 날 촬영장에서도 지성은 든든했다. 포토그래퍼의 사인에 맞추어 최선을 다해 포즈를 했고 꼼꼼한 모니터링도 쉬지 않았다. 긴 촬영이 끝나고 이어진 인터뷰에서 정성 어린 답변으로 기자를 듣는 즐거움에 빠지게 했다. 진중함과 재치를 오가는 답변에 인터뷰는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진행됐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전하는 그의 진심을 활자에 담으려고 한다.

#지성의 Personality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가 있다면?
▶‘다크 나이트’의 조커가 이유 있는 악역이라서 너무 좋았어요. 히스 레저가 지금은 세상에 없지만 영화 속에서 존재감이 엄청 났잖아요. 히어로 물은 한국 여건상 아직 불가능한 장르이지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어요. 단순한 영웅 이야기 보다는 영웅이 되기 전에 가슴 아픈 사연과 영웅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스토리가 매력적인 것 같아요.

▷ 2015년 차기작을 고른다면?
▶드라마보다는 영화를 할 것 같아요. 올해 ‘킬미 힐미’를 했으니 전 작품에 대한 예의로 다른 드라마로 금방 컴백하고 싶지는 않아요. 영화는 드라마에 비해 작품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니까, 해보고 싶은 것들을 실을 수 있는 작품 제의가 온다면 참여하고 싶어요.

#지성을 둘러싼 사람들

▷’요나’와 ‘오리온’의 케미는 큰 인기를 받았어요
▶호흡이 잘 맞았어요. 극 중에서는 동년배처럼 나왔지만 사실 나이차이가 있어요. 서준이는 앞으로가 기대되고 궁금한 배우에요. 나이답지 않은 내공도 있고요. 상대방의 연기를 고스란히 받아서 연기할 줄 아는 유연함이 있어요. 서준이를 보면서 ‘저 나이 때 나는 어땠지?’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앞으로 대성할 배우같아요.

▷황정음과는 두 번째 작품이었어요. 연이어 환상의 호흡을 보여줄 수 있었던 비결이 있다면?
▶작품을 다시 한번 함께 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정음 씨와는 서로 간에 시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상대에요. 이런 건 머리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특별하죠. 만나면 좋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사이에요.

#앞으로의 선물

▷대단했던 연기력 때문에 연말 시상식의 수상이야기가 오고 간다.
▶배우의 수상은 작품을 둘러싼 모든 것들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배우의 연기, 감독의 연출, 작가의 필력, 카메라 앵글, 스태프의 노고가 모여서 만들어지는 거죠. 연기를 하면서 상을 받으면 좋지만 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상이란 것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선물일 뿐이죠. 많은 사람들의 열정이 어우러지고 여기에 내가 능동적으로 한 연기가 카메라를 통해 전해지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해요.

▷태어날 아이와 아내를 위해서 준비하고 있는 것은?
▶제가 죽을 때까지 배우를 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40세가 배우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이제 그 나이가 되었거든요. 앞으로의 연기생활을 위해서, 그리고 가족과의 노후를 위해 연기의 폭을 더 넓히고 싶어요.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작품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고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도 영어는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어떤 아빠가 될 것 같은지?
▶추성훈 씨와 송일국 씨를 닮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죠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아라” - 제임스 딘 (배우, 1931 ~ 1955)

긴 시간 동안 카메라 앞에 서있던 그는 지칠 법도 했지만 오히려 에너제틱했다. 스태프 한 명 한 명에게 웃으며 인사를 남기고 떠난 지성의 애티튜드는 연기자로서뿐만 아니라 한 순간도 흐트러짐 없는 사람 지성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궁무진한 바다 같은 연기의 세계에서 지성은 길을 비췄다.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캐릭터로 자신의 영역을 개척했고, 그리고 그 뒤를 따라올 수많은 배우들에게 길잡이가 되었다.

<킬미 힐미>를 연출한 김진만 감독은 한 인터뷰를 통해 6월에 태어날 아기를 위해 숨을 고르는 지성에게 복귀 전까지 작품을 준비하고 있겠다고, 다시 한번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해놓은 상태라고 전했다.

지성은 감독과 동료 배우들에게도 든든한 성벽이었다. 그에 대한 믿음은 시청자도 마찬가지였다. 지성이 화면에 모습을 비출 때면 왠지 모를 안도감이 생기는 이유는 그가 밟아온 배우의 길이 어느 길보다 단단하고 확고했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 출처: bnt world, MBC 드라마 ‘킬미 힐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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