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김선영, 데뷔 17년차 뮤지컬배우의 힙합 콜라보가 갖는 의미 (인터뷰)

입력 2015. 04. 17. 12:05 수정 2015. 04. 17. 14:14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데뷔 17년차. 대한민국 뮤지컬계를 대표하는 여배우. 뮤지컬배우 김선영이 전환점을 맞는다. 쉼 없이 달려온 지난 날을 돌아보고 자신의 이야기로 관객들과 함께 따뜻한 온기를 나누겠다는 뜻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지난 2009년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 이후 6년만의 단독 콘서트 'The QUEEN's LOVE LETTER'로 관객을 만나는 김선영은 오는 5월 4, 5일 양일간 'LOVE, 사랑'을 테마로 직접 선곡한 감각적인 넘버와 토크로 자신만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뮤지컬배우가 단독 콘서트를 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그만큼 스타성과 실력이 인정 받는다는 말이다. 정작 김선영은 "관객들이 많이 오실 거란 자신감은 없다. 나를 좋아해주는 것과 바빠서 못 오시는 것은 별개라 걱정도 된다"며 앓는 소리를 했지만 모두가 안다. 데뷔 17년차 뮤지컬배우 김선영의 이야기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다는 것을.

"'위키드'가 끝나니 시원했어요. 길게 여행을 갔고 쉬면서 콘서트 준비를 하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망설였죠. 무슨 콘서트냐고.. 사실 남자 배우보다 여배우는 취약한 면이 있잖아요. 게다가 10주년 콘서트 때와는 다르게 극장도 커져 부담이 됐어요. 이번에는 정말 노래로써 하고싶은 이야기를 많이 할텐데 관객들이 이해해 주실까.. 근데 동시에 '이 때 망설이고 안 하면 또 언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혈기왕성한 30대를 마무리하는 배우의 행보에 있어 쉬어 가는 시기에 콘서트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았어요. 시기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환점, 쉼터가 될 것 같았죠."

단독 콘서트를 열겠다고 다짐한 뒤에는 관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며 설�다. 폭풍 같았던 '위키드'를 마친 뒤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필요했고, 자신이 관객들에게 정말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생각할 필요도 있었다. '위키드' 이후 휴식 기간 동안 관객과 무엇을 나누고 싶은지 충분히 생각한 터라 콘서트를 통해 격려와 위로를 전할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The QUEEN's LOVE LETTER'는 김선영 자신에게 쓰는 편지일 수도 있고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편지가 될 수 있다. 그런 만큼 뮤지컬 장르에만 국한되지 않은 김선영 인생 전체를 담아내려 했다. 뮤지컬배우로 자리잡기까지 그녀에게 영향을 주고 영감을 준 모든 것들을 전하려 한다.

시작은 세 명의 오빠들로부터 받은 영향이다. 문학적, 예술적 기질이 많았던 오빠들의 존재 자체는 고스란히 김선영의 자양분이 됐다. 어린 시절 또래들은 잘 듣지 않는 음악들을 접하면서 확실히 다른 감수성을 지니게 됐다. 노래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데도 '왜 이렇게 쓸쓸하지', '왜 이렇게 뜨겁지' 하는 느낌들을 몸으로 배웠다.

"오빠들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제 또래에 가질 수 있는 감수성을 뛰어 넘을 정도로 영향을 받았어요. 특히 열살 나이차가 나는 큰오빠는 제가 뮤지컬 하기 전 가수 한다고 했을 때 반대하는 엄마에게 '힘들어도 본인이 하고싶은걸 하게 놔둬라'라고 말해주기도 했죠. 그렇게 시작된 제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요. 배우로서 굉장히 영향력이 컸던 당시부터 하나 하나 꺼내서 제가 끊임 없이 생각할 수 있게 해줬던 노래들을 들려 드리고 싶어요. 결국에는 그것들이 저만의 것이 아닐 거예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일 거고 그런 것들을 나누면서 따뜻함을 안겨드리고 싶어요."

김선영은 이번 콘서트를 감사의 의미를 담은 '힐링'이라고 강조했다. 작품으로만 느껴왔던 김선영을 이번엔 노래를 통해 접하며 뭔가 다른 이야기를 알게 하고 싶다는 의지다. 가수를 준비하던 어린 시절, IMF로 인해 부침을 겪다 당시엔 다소 늦은 나이인 26살에 뮤지컬 무대에 뛰어들었던 이야기 등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낼 예정이다. '더 늦기 전에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뮤지컬이 그녀의 전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김선영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 하는 무대이다 보니 관객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무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배우로서 역할에는 항상 틀이 있고 한계가 어느 정도 있는데 콘서트에서는 진짜 저만의 노래를 마음 먹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다를 것"이라고 밝힌 김선영은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가장 중요시 하는 게 가사예요. 스토리를 노래로 전해야 하니까 그 안에서 충분히 보여주려 해요. 이번 콘서트에서도 그게 중요해요. 가요든 뮤지컬 넘버든 가사를 중점적으로 전하려 하다 보니 연습하다 저 혼자 감동을 하기도 해요.(웃음) 내면을 여행하는 듯한 가사를 좋아하는데 이번에 준비 하면서 예전에 들을 땐 몰랐던 것들이 느껴지더라고요. 다시 감격스러웠어요. 뮤지컬 넘버가 아닌 새로운 노래들을 다시 꺼내니까 또 다른 감격이 갑자기 느껴지기도 하고.. '노래의 힘이 이런 거지' 하면서 준비하고 있는데 이 마음이 잘 전달 됐으면 좋겠어요."

이전에는 몰랐던 것들이 느껴지니 나이를 먹는다는게 씁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어린 시절 멋있게만 느껴졌던 것들이 '이렇게 큰 의미를 담고 있어?'라고 놀랄 정도로 다르게 느껴지니 이 시점에서 콘서트를 하는 결정이 옳았다고 확신하게 됐다. 10주년 단독 콘서트 때와도 달라졌다. 뭔가를 바라보는 시각이 커져 노래를 대하는 시각도 커졌다.

단독 콘서트를 앞두고 생애 첫 디지털싱글 '바라다'를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직접 가사를 쓰는 것이 부담 되기도 했지만 이번 콘서트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것들을 노래 안에 녹이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위로 하는 것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며 좀 더 풍성하게 사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바라다' 가사를 쓰다가 너무 막혀서 '어떡하지?' 할 때 남편 (김)우형 씨가 도와줬다. 어떻게 보면 합작이다. 주 테마와 내용을 내가 설명해주면 우형 씨가 매끈하게 정리해줬다. 우형 씨가 그 말은 하더라. '이번 콘서트 되게 멋있을 것 같다'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긴 한데 준비하는 과정을 함께 해준 사람이 그렇게 말을 해주니 참 힘이 되더라. 내가 전하고자 하는 그런 마음들이 잘만 전달 된다면 단순히 한 배우의 인생과 음악관을 구경하러 오는 것이 아닌, 역으로 관객 분들이 자기 이야기를 갖고 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김우형과의 합작이라는 말에 "저작권은?"이라고 묻자 김선영은 "연인이면 또 모르겠지만 부부라 괜찮다. 우형 씨한테 저작권에 대해 말했더니 어이없어 하더라"며 호탕하게 웃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에서 김우형은 남편의 역할 뿐만 아니라 동료로서도 김선영을 돕는다. 게스트로 지원사격에 나선 것. 김선영의 색다른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도운 것도 김우형이다. 뮤지컬 '조로'로 인연이 된 휘성과의 무대를 추천했고, 그렇게 알게된 휘성으로 인해 힙합 뮤지션 배치기와의 무대도 성사됐다.

"뮤지컬배우 콘서트에 뮤지컬배우만 나오는 게 오히려 재미 없다고 생각했어요. 우형 씨나 조정은 씨는 뮤지컬배우 동료인 동시에 개인적으로 너무나 각별한 존재라 함께 해줬으면 좋겠다는 건 당연했고, 다른 장르의 분들과 새로운 것들을 해보고 싶었죠. 휘성 씨는 우형 씨가 '조로' 하면서 되게 친해졌더라고요. 휘성 씨에 대해 정말 많이 얘기해서 그런지 저도 모르게 끈끈한 게 생기더라고요. 왠지 정이 간다고 해야 할까. 그 상황 속에서 제 공연에 발 벗고 나서주니 깜짝 놀라고 감동했어요. 듀엣을 해보자고 하니 너무 겸손하게 '제가 민폐가 되지 않겠냐'고 하더라고요. 큰 무대에서 숱한 콘서트를 이끌어온 사람이 그런 얘기를 했을 때 정말 순수한 사람이고 진심이라는 것을 알았죠. 그런 사람이라면 더 함께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팬들을 놀라게 했던 배치기와의 무대도 휘성 덕분이다. "배치기도 휘성 씨가 함께 고민하며 추천한 분들"이라고 말한 김선영은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를 보며 힙합에 완전 빠져 힙합 뮤지션들과의 무대를 꾸며볼까 했는데 휘성 씨가 나와 스타일이 잘 맞을 것 같은 분들로 배치기를 추천해줬고 만나보니 정말 좋은 분들이고 음악적으로 함께 새로운 경험을 해볼 수 있겠다는 뜻이 같아 '인연이 되려고 했나보다'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최근 '언프리티 랩스타'를 보면서 단순히 리얼한 웃음, 디스전 이런 게 아니라 그들이 랩을 대하는 태도가 보였어요. 랩을 통해 자기 이야기를 뜨겁고 패기 있게 말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고 어찌 보면 저랑 되게 비슷한 기질이 있다는 걸 느꼈어요. 뭔가 생각을 담아 질석적으로 이야기 하고 두려워 하지 않는 것들이 정말 멋있었어요. 제가 그만큼 새로운걸 하고싶어 한 거죠. 그렇다고 제가 랩을 하는건 아니에요."(웃음)

콘서트 이야기와는 별개로 '언프리티 랩스타' 이야기가 나오자 김선영은 눈을 반짝였다. 출연자들을 하나 하나 언급하며 열렬한 팬임을 드러냈다. 김선영은 "치타는 어린 나이에 어떻게 저런 압도감과 장악력을 갖고 있을까 놀랐고 제시도 정말 매력 있고 멋있었다"고 칭찬한 뒤 "키썸이 엄마에 대한 사랑을 경쾌한 랩으로 말하는 모습도 아름답고 예뻤고, 졸리브이가 '괜찮아 괜찮아'라고 할 때 눈물까지 났다"고 털어놨다.

"배우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배우들도 그 인물을 자기화 하기 위해 노력하듯이 래퍼들도 직접적인 언어로 자신에 대해 전하잖아요. 그 열정이 보기 좋고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여러가지 각도로 느끼는 거죠. 제게 신선한 에너지가 됐고 결국 음악은 다 통한다는 생각에 힘을 실어 줬어요."

인터뷰 내내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음악적으로도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주저하지 않는 김선영의 뚝심이 느껴졌다. 이번 콘서트는 단순히 뮤지컬배우의 공연이 아닌 것이다. 인간 김선영의 이야기이고 공감 그 자체다.

"배우만의 향기, 색깔, 질감 같은게 정확히 있을 때 작품 뿐만 아니라 콘서트에서도 많은 것들을 전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번 콘서트는 따뜻함이라고 표현할 수 있어요. 뜨겁고 열광적인 것만이 아닌 따뜻한 공기. 너무 지나치지 않게 그 안에 여백을 두고 싶어요. 제가 배우가 될 수 있게 영향을 주고 제가 한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게 했던 따뜻한 느낌과 마음이 흘러서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이 되길 바라요. 뭔가 강렬한 것도 좋지만 가슴 속에 아련하게 남는 것들이 힘이 될 거라 생각해요. 그렇게 힘을 얻고 일상으로 돌아가시면 좋겠습니다."

김선영 단독콘서트 'The QUEEN's LOVE LETTER'. 오는 5월 4일, 5일 양 일간 서울 LG아트센터. 문의 1544-1555, 02-2005-0114.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카카오TV 오리지널

    더보기

    포토&TV

      투표

      이 시각 추천뉴스

      포토로 보는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