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바비킴 앞 승객이 밝힌 'KE023 12시간'

2015. 1. 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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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킴 아닌 다른 사람은 좌석 업그레이드 돼

대한항공 측, 바비킴에게 계속 와인 서비스

바비킴 난동… 네번 컴플레인만에 스튜어드 뒤늦게 등장

바비킴의 행동 명백히 잘못이나 대한항공 측도 분명 문제 있어

바비킴(42·김도균)의 취중 소동을 바로 앞자리서 본 승객이 본지에 그 날의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37세로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비즈니스맨이라고 밝힌 A씨는 9일 오전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12시간동안 비행기 내에서 벌어진 일을 기억하고 있다. 당시에는 바비킴인지 몰랐다. 바비킴을 닮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동일인물인지 몰랐다.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A씨는 바비킴 측 관계자도 아니고 대한항공 측 관계자도 아닌 제3자. 이날의 일을 가장 객관적으로 바라본 사람이다. 그는 기내에서 12시간동안 보고 들었다.

그는 본지와 통화하기 전 한국시각으로 8일 오전 당시 상황을 페이스북에 남겼고 9일 오전 대한항공 홈페이지에 정식 컴플레인을 걸었다. 이때까지도 그는 바비킴이 소동의 주인공인지 몰랐다고 한다.

그는 "기내서 고성을 지르고 욕하고 여성 승무원에게 성희롱일 수 있는 말을 한 건 바비킴의 명백한 잘못이다"며 "그러나 대한항공 측의 처사도 옳진 않았다. 분명 많은 문제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바비킴 때문에 이륙이 지연됐다던데.

"약 15~20분 가량 지연됐다. 지금보니 좌석 업그레이드에 대한 문제로 그랬나보다. 기내 방송에서 한 승객으로 인해 이륙이 지연된다는 점을 고지했다."

-착석 후 곧바로 와인을 주문했나.

"아니다. 수속 후 들어온 바비킴말고 다른 한 여자 승객도 이날 좌석에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그 여성은 이코노미석에서 비즈니스석으로 옮겨갔다. 그걸 본 바비킴이 더 항의했으나 바뀌지 않았다."

-술은 얼마나 마셨나.

"이륙하고 나서 와인을 시키더라. 하우스 와인 몇 잔을 마시더라."

-꽤 취했다던데.

"이상한 점이 분명 그만줘야 할 것 같은데 서비스를 계속하더라. 딱 봐도 취할 정도로 마셨는데 대한항공 측서 계속 제공하더라."

-바비킴이 큰 소리로 요구한 것 아니냐.

"아니다. 바로 앞자리에 앉아 웬만한 얘기는 다 들었는데 그런 말투는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공손하게 와인을 요구했다. 큰 소리로 술을 가져오라고 했으면 모든 승객이 들었을 것이다."

-다른 승객들과 실랑이는 없었나.

"내 좌석을 몇 번 발로 차더라. 일부러 찬 것 같진 않고 움직이다가 한 것 같은데 꽤 신경쓰였다. 그러나 이미 취한 승객인 걸 알아 뭐라고 하진 않았다. 괜히 시비 붙을 수 있어 참았다.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이후 상황은.

"자리에서 몇 차례 소리를 지르고 욕도 했다. 분명 들었다. 술 취해서하는 넋두리 같았다."

-어떤 욕을 했나.

"영어로 욕을 했다. 좋지 않은 말임이 분명했다. 그 점은 분명 잘못됐다."

-언제 격리석에 앉혔나.

"적어도 나만 해도 네 번의 컴플레인을 걸었다. 세번째까지 여성승무원이 왔다. 일반적으로 남성 취객이 난동을 부리는데 스튜어디스가 진압하려는게 말이 안 되지 않나. 네 번째 호출을 했더니 그제서야 스튜어드(남성승무원)가 오더라. 이해할 수 없는 늑장 대응이었다."

-성희롱적 말도 했다더라.

"여자승무원에게 샌프란시스코에 얼마나 머무는지 물었고 전화번호와 남자친구가 있냐는 등의 질문을 했다."

-언제 제 자리에 돌아왔나.

"착륙 한 시간여 전에 자리로 돌아왔다. 그때도 술이 완전히 깬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바비킴이 짐을 내리는데 실수로 가방을 떨어뜨려 다른 승객이 맞았다. 다칠 정도는 아니었고 바비킴의 고의도 아니었다. 하지만 술이 깨지 않아 그런 듯하다."

-곧장 경찰조사를 받았다던데.

"항공사 측에서 바비킴을 맨 앞으로 보내더라. 이후 승무원이 내게 와 '경찰이 와 있어 조사를 받을 것이다'고 귀띔해줬다."

-항공사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고.

"바비킴인지 몰랐고 그날의 상황만 보면 대한항공 측도 잘한게 없어 항공사에 항의 글을 남겼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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