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녀석들' 김혜윤 "연기 롤모델 김상중 아닌 손현주"(인터뷰)

이경호 기자 입력 2014. 12. 30. 11:14 수정 2014. 12. 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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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나쁜 녀석들' 오지연 역 김혜윤 인터뷰

[스타뉴스 이경호 기자]

'나쁜 녀석들' 오구탁 딸 오지연 역 김혜윤/사진=이동훈 기자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통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배우가 있다. 바로 김혜윤(18)이다.

지난 13일 종영한 '나쁜 녀석들'(극본 한정훈 연출 김정민)은 강력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모아 더 나쁜 악을 소탕하려 하는 강력계 형사와 나쁜 녀석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나쁜 녀석들'은 악을 응징하는 나쁜 녀석들의 활약에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흥행과 함께 극중 주인공들인 김상중, 박해진, 마동석, 조동혁 등도 재조명 받았다.

김혜윤 또한 이들과 더불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는 극중 강력계 형사 오구탁(김상중 분)의 딸 오지연 역을 맡아 짧지만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등장만으로 극적 긴장감을 높이고, 궁금증을 자아냈던 김혜윤을 스타뉴스가 만났다.

'나쁜 녀석들' 오구탁 딸 오지연 역 김혜윤/사진=이동훈 기자

김혜윤은 수줍게 "안녕하세요, 신인 배우 김혜윤입니다"고 인사를 하는 그의 모습은 때묻지 않은, 앳된 여고생이었다. 이어 오디션을 보듯 자신의 이력을 읊었다.

"중학교 때부터 배우의 꿈을 키웠던 김혜윤입니다. 지난해 '삼생이'를 통해 정식으로 연기자로 데뷔한 2년 차 신인 배우예요. '나쁜 녀석들'에서 오구탁 형사의 딸 역할로 출연했어요. 잘 부탁드려요."

배우가 된 후 정식 인터뷰는 처음이라며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라고 묻는 모습은 풋풋했다. 그래도 할 말은 당차게 숨기지 않고 툭툭 털어놓았다.

'나쁜 녀석들'을 통해 '오구탁 딸', '김상중 딸'로 대중의 관심을 끈 김혜윤은 최근 섭외 문의도 부쩍 늘어나 기분 좋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진짜 '나쁜 녀석들' 출연 이후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특히 출연 제의가 많아졌는데, 섭외 들어온 작품에는 이름도 있고 대사도 있어요. 단역 시절 때는 생각도 못했던 일이었죠."

'나쁜 녀석들' 오구탁 딸 오지연 역 김혜윤/사진='나쁜 녀석들' 방송화면

김혜윤은 '나쁜 녀석들'이 자신에게 아주 특별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높아진 인지도, 늘어난 섭외 때문은 아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제가 사건의 중심에 있었잖아요. 그것만으로 제게는 아주 특별한 작품이었죠. 무엇보다 제가 앞으로 연기하는데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어요. 감정, 표정, 대사 등 제 연기가 아직은 부족하더라고요. 이제 하나씩 갈고 닦으면 될 것 같아요."

김혜윤은 '나쁜 녀석들' 촬영 중 가장 어려운 점으로 '죽는 연기'라고 털어놓았다. "어떻게 죽어야 잘 죽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지 고민을 했다"는 말에 웃음이 나왔지만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모습에 대견했다.

"사실 제가 죽는 연기를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연기를 할 때 힘들었죠. 흉기에 찔려 죽는 장면을 촬영하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어떻게 죽어야 하는 거지?'라는 생각을 했다니까요. 그러나 다음에 죽는 연기를 하면 잘 할 자신이 있어요."

김혜윤은 '나쁜 녀석들'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죽기 직전 장면이라고 밝혔다. 범인이 자신을 죽이기 전 했던 한 마디 말 때문이라고 했다.

"진짜 저도 깜짝 놀랐던 장면인데,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 잔뜩 겁을 먹었죠. 제가 범인 품에서 아등바등하면서 벗어나려고 하는 장면인데, 범인이 귀에다 '쉿'이라고 하는데 진짜 소름 돋았어요. 눈치 채셨겠지만 연기가 아니었어요. 다시 생각해도 소름이 돋아요."

'나쁜 녀석들' 오구탁 딸 오지연 역 김혜윤/사진=이동훈 기자

'나쁜 녀석들'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오지연을 죽인 진범 찾기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이정문(박해진 분)이 범인으로 내몰린 상황에서 뜻하지 않게 오재원(김태훈 분) 검사와 정신과 의사 김동호(남성진 분)가 진범으로 밝혀지면서 극적 반전을 이뤘다. 김혜윤 역시 이 같은 반전에 "대박"이라고 외쳤다.

"결말은 진짜 반전이었죠. 저도 결말을 보면서 많이 놀랐어요. '대박이다, 대박'이라고 했어요. 극 중반부터 주위에서 결말이 어떠냐고 많이 물어봤어요. 심지어 친하지 않은 얘들까지 연락이 와서 '결말이 뭐냐'고 물어볼 정도였어요. 예상할 수 없는 반전이라 뭐라고 말도 못하고 방송을 봐달라고 했어요."

김혜윤은 김상중, 박해진과 연기 호흡을 인상 깊게 여기고 있었다. 언제 두 배우와 촬영을 하겠느냐며 캐스팅 때부터 들뜬 기분이었다고 고백했다.

"김상중 선생님은 진짜 아빠처럼 잘 챙겨주셨어요. 연기지도까지 해주셨죠. 제가 고3이니까 진로도 상담해주시고, 항상 챙겨주셨죠. 박해진 선배님은 장난꾸러기 같아요. 장난도 많이 치셔서 현장이 즐거웠어요. 촬영 때는 좀 무서웠어요. 아무래도 사이코패스 역할이다 보니까 섬뜩하잖아요. 하지만 연기 할 때 말고는 재밌었어요. 기회가 된다면 두 분과 또 작품을 통해 만나고 싶어요."

'나쁜 녀석들' 오구탁 딸 오지연 역 김혜윤/사진=이동훈 기자

'나쁜 녀석들'에서 연기 대선배 김상중에게 적잖은 도움을 받았다는 김혜윤이지만 롤모델은 따로 있었다. 바로 손현주다. 손현주를 롤모델로 삼은 이유는 작품마다 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전작의 이미지를 지우는 배우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손현주 선배님이 출연한 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를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애드리브일까, 대본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선배님의 연기는 진짜 같았어요. 손현주 선배님이 출연했던 영화 '숨바꼭질'을 봤는데, 그 때 모습은 전혀 기억이 안 나는 거예요. 그래서 선배님이 출연한 작품을 하나 둘 찾아봤는데, 전작의 이미지는 전혀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배님처럼 매번 다른 이미지를 가진 배우가 되어야 겠다고 다짐했죠."

건국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수시 합격한 김혜윤은 오는 2015년에는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대중 앞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그간 '삼생이', '너의 목소리가 들려', '나쁜 녀석들' 그리고 최근 '오만과 편견'에도 잠깐 등장했어요. 제가 의외로 잘 된 작품에 출연했는데, 운이 좋아서 그랬죠. 이제 운보다 실력으로 작품을 하고 싶어요."

"내년에는 꼭 한 번 하고 싶은 역할이 있어요. 얄밉고, 악역을 하고 싶어요. 시청자들이 '너 진짜 얄밉다'고 할 정도의 캐릭터를 소화해 보고 싶거든요. 다음이 기대되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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