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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 감독 "10년간 훼손된 언론..사회분열 극심화"(인터뷰)

뉴스엔 입력 2014. 10. 12. 07:30 수정 2014. 10. 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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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조연경 기자/사진 정일구 기자]

임순례 감독이 제 3자로서 지켜 본, 또 직접적으로 경험한 현 한국사회의 언론에 대한 속내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영화 '제보자'(감독 임순례)를 통해 언론인이 갖춰야 할 덕목과, 진정한 언론인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한 임순례 감독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직, 간접적으로 언론과 함께 살아왔다. 영화감독이기 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더 언론을 자주 접했고 일련의 과정 속에서 변해가는 언론의 실체를 보며 씁쓸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제보자'는 잘 알려졌다시피 2005년 대한민국을 뒤흔든 줄기세포 스캔들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추적극이다. 기획부터 연출까지 영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임순례 감독은 달라진 언론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신뢰성이 가장 우선시 되야 하는 언론에 대한 믿음이 무너졌을 때, 그리고 그 사실이 발각됐을 때, 국민은 분노할 수 밖에 없다.

일례로 실제 당시 '줄기세포 조작'과 관련한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국민과 맞서 싸워야 했던 MBC '추적60분'의 한학수 PD는 현재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라는 전혀 다른 성격의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있다. 물론 이는 잘못됐다고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임순례 감독의 말처럼 강산이 변한 만큼 언론이 달라진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임순례 감독은 "일단 감독으로서 가장 많이 접하는 팀은 영화부나 문화부 기자들이다. 어느 순간 온라인 매체가 기하 급수적으로 많아졌고 그에 따라 영화 전문지는 하나 둘 없어지더라"며 "이는 자연스런 환경의 변화고 또 흐름의 변화라 생각하지만 갑작스레 받아들이고 만나야 하는 입장에서는 어색하고 당황스러운 경우도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제보자'에서도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이긴 하지만, 한국인이고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요즘 언론을 보면 하다못해 공적하고 객관적이어야 하는 시사 프로그램도 묘하게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예전에는 외압이라는 것이 있더라도 우리 사회의 문제점이 성역없이 다뤄지곤 했는데 이제는 원천 봉쇄된 듯 싶다. 확실히 언론 장악은 심해졌다"고 거침없이 의견을 피력했다.

또 "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전 정부 때부터 언론사 사장이 낙하산으로 내려오고 그 높으신 분들에 의해 자유롭게 취재하고 글을 쓰던 기자, PD 혹은 언론인이 어느 순간 한쪽으로면 편향된 시선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종편이라는 새로운 매체 역시 그러한 분위기에 한 몫을 했다. 그게 사실이건 아니간 팩트 그 자체보다는 무조건 선정적이고 자극적으로만 다루려 하더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임순례 감독은 현재 진영과 진영 사이에서 진보와 보수를 자신들의 입맛대로 전하며 정부와 국민 사이에 불신을 야기시키는 것 역시 언론에도 일정부분 분명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임순례 감독은 "사회가 통합되야 하는데 오히려 분열이 되고 있다. 점점 더 극심화 되는 것 같다"며 "이 영화를 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언론이 얼마나 중요한 매개체인데 근 몇 년 사이 너무 심하게 훼손된 것 같아 그걸 조금이나마 짚어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어떻게 얻은 언론의 자유인데 이 자유를 눈뜨고 빼앗겨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힌 임순례 감독은 "표현은 자유다. 그 자유까지 억압 당하는 것은 결코 참을 수 없다"며 "언론이 무너지면 한국 사회 자체의 건강한 성장도 불가능하다고 감히 생각한다. '제보자'의 배경은 과거의 일이긴 하지만 언론이 얼마나 중요한 매체인지 관객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그 의도가 가장 깊이 박혀있는 작품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연경 j_rose1123@/#ighs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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