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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 단독인터뷰①] 신정환, 4년만에 소통..도박·연애 그리고 복귀

이경란·엄동진·김진석 입력 2014.08.11. 08:02 수정 2014.08.11. 14:36

[일간스포츠 이경란·엄동진·김진석]

가수 겸 방송인 신정환(39)을 만났다. 쉬운 자리는 아니었다. 2011년 1월 원정도박 파문을 겪고 입국한 뒤로 수차례 연락했고, 자리를 주선했지만 그를 만날 순 없었다. 듣고 싶은 이야기는 많았지만 정작 이야기를 털어놓을 당사자의 마음이 굳게 닫혀있었다. 그래도 신정환을 만나야 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원정도박''뎅기열 거짓말'부터 최근에 불거진 '사거 혐의'까지 한 번 쯤은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야했다. 최측근이나, 지인의 말은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아직도 그를 기다리고 '변명'이라도 듣고 싶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신정환'의 이야기를 들어야 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신정환이 나타났다. 4년 만이었다. 예상 외로 얼굴은 밝았다. 심하게 다친 다리도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고 있었다. 힘들게 떨어진 첫 마디는 그랬다. "구차하게 당시 사건을 변명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억울한 점도 있었다. 두 시간 동안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는 본심을 털어놨다. 한 번 엎어진 물은 주어 담을 수 없다. 신정환도 그 걸 잘 알고, 마음 속 깊이 후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생은 계속된다. 신정환도 기다리는 삶이 있다. 결국 잘못을 저질렀다면, 뉘우치고 반성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된다. 아직도 MBC '라디오스타'에서 배꼽을 잡게 했던 신정환을 기다리는 팬들이 있다.

신정환은 이날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끊임없이 과오를 사과했다. 눈물을 보이진 않았지만, 뼛속 깊은 반성과 후회는 기자에게 전달됐다. 그리고 밝았다. 역시 천성이 연예인이었다. '명절에 가족들이 윷놀이도 안 한다'는 말에선 오랜만에 시원하게 웃었다. 그래서 어렵게 연예계 복귀 시기를 물었다. 그는 "그 때를 모르겠다"고 했다. 죗값은 치렀지만, 팬들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복귀 준비는 돼 보였지만, 그를 기다릴 방송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4년이란 긴 시간이 흘렀다. 신정환은 그 긴 시간을 반성과 외로움으로 채웠다. 이 글에 '변명'이라는 오해가 없길 바란다. 그래서 신정환의 말을 편집없이 대부분 살렸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다.

-본인의 근황이 소개되는 건 괜찮겠나.

"솔직히 지금 심경을 얘기하는게 맞는 건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어떤 기사가 나가도 사람들은 날 싫어할 것만 같다."

-당시 얘기를 안 할 수 없다. 필리핀에는 왜 가게 됐나.

"애초에 도박을 하러 간 건, 정말 아니었다. 커피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려고 했고, 지인들과 사업 구상을 하러 갔다. 원래는 박지성 경기를 보려고, 유럽에 갈 생각이었는데 일행 중 한 사람의 스케줄이 변경돼 필리핀으로 장소를 바꿨다. 해마다 휴가를 가던 친근한 곳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밤에 카지노를 들렀고, 일이 시작됐다. 외국에 나가니 풀어지게 되고 정신줄을 놓은 거다."

-원정도박보다, 뎅기열 거짓말에 대한 실망감이 더 컸다.

"내가 아직 철부지다. 영민하지도 못하다. 모든 잘못은 내가 했고, 변명을 하고 싶지 않다는 점을 먼저 얘기하고 싶다. 나를 믿어준 팬들에게는 진심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 당시 얘기를 하자면 실제로 고열이 있었다. 열이 있어 병원을 간 것 까지는 사실이다. 한국에서 스케줄 펑크와 관련해 보도가 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러다가, 한국에서 온 친구들과 병원에 갔는데 '이거 뎅기열일 수도 있어'라는 얘길 들었다. 나는 당시 뎅기열이 뭔지도 몰랐다. 근데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일주일이 걸린다고 했다. '일단 뎅기열 같으니 팬들부터 안심시키자'는 이야길 들었다. 그리고 팬카페에 글과 사진을 올렸다. 당시 내가 냉정하게 앞을 바라봤다면 '이건 아니다' 싶었을 거다. 근데 당시에는 정신이 없었다. 뭔가 빨리 해야될 것 같은 분위기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팬카페에 글과 사진을 남겼는데.

"팬들을 안심시키고 싶었다. 언론플레이를 하려고 했다면, 당시 매니저들한테 먼저 연락을 했을거다. 일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다. 차분했어야하는데 주변 분위기에 휩쓸렸다. 지금 생각해도 답이 없는 행동이었다."

-사고가 터지고 해외에서 6개월이나 머물렀다.

"지금도 주변에선 '그 때 빨리 돌아왔으면 괜찮았을 거다'라고 하는데 난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영원히 도망자가 될 생각은 없었다. 사고를 친 것도 있지만, 당시 일에 치이면서 심신이 지쳐있었다.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했던 거 같다. 근데 인터뷰도 하지 않고 나타나지도 않으니 언론 보도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네팔이 카지노 하는 사람들의 마지막 장소라는 소리까지 나왔다. 그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엔 여러 가지 확인돼지 않은 이야기가 많았다. 필리핀에서 네팔을 가는데 직항이 없어 홍콩을 들렀다. 네팔 도착해서 인터넷을 보니, 날 마카오 카지노 VIP룸에서 봤다는 기사까지 있더라. 나와 저녁을 먹었다는 사람까지 있던데, 이해하기 힘들었다."

-극단적인 생각을 하려고 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자살하려고 네팔에 갔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런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누가 날 죽이러 올까봐 두려울 순 있어도, 스스로 내 목숨을 끊을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 네팔에 간 이유는 전 세계에 교민이 제일 없다는 이야길 들어서였다. 교민이 400여명 정도 있다더라. 거기서 느낀 게 많다. 물도 흙탕물이 나오고 전기도 4~5시간씩 끊기지만, 그만큼 조용하다. 나를 돌아보기 좋은 장소였다."

-한국에 들어올 때의 심경은.

"홀가분했다. 빨리 내 죗값을 치르고 싶었다."

-한국에 돌아와 부모님을 처음 만났을 때는 어땠나.

"사실 문제가 있었던게 처음은 아니었으니까…. 구치소에서도 그렇고 일부러 내색을 안하셨다. 오히려 외국에 있을 때 전화상으로는 많이 울었는데 막상 보니 그렇진 않더라. 내성이 생겨서 그런지…."

-다리가 불편했다.

"당시엔 정말 좋지 않았다. 해외에서도 절뚝거리며 다녔다. 지금도 완쾌된건 아니지만,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운동을 열심히하고 있다."

-2011년 이후에도 도박을 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절대 사실이 아니다. 정말 나와 비슷한 외모의 누군가가 있나보다. 쉬고 있는데도 전화가 온다. 이번엔 또 왜 그러냐고 한다. 사설도박장에서 봤다는 사람도 있고, 동남아에서 봤다는 사람도 있다. 지인이나 최측근의 멘트로 기사도 나오고. 나도 궁금할 정도다. 우리집 식구들은 명절에 고스톱도 안 친다. 심지어 윷놀이도 못 하더라. 가족 중 누가 '우리 윷놀이나 한 판 할까'했다가, 분위기가 싸해지더라. 도박에 다시 손을 댈 일은 절대 없다."

-최근에도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소취하됐다. 개인적으로 7000만원 정도를 빌린 건 사실이다. 차용증까지 썼고, 만기일은 내년이다. 문제될 일이 전혀없는데 돈을 빌려준 쪽에서 일을 만들었다. 연예인을 키워주겠다는 구실로 돈을 받았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평생 그런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이 없을거다. 지금은 원만하게 해결돼 모두 정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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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 단독인터뷰②] "운명적 그녀,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어"

이경란·엄동진·김진석 기자 kjseven7@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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