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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건, '친구2'에 나오는 피카추를 아시나요?(인터뷰)

전형화 기자 입력 2013.11.19. 09:13 수정 2013.11.1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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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장지건/사진=이동훈 기자

'친구2'를 본 사람들에게 "장지건을 아시나요? "라고 물으면 "누구?"라는 답이 돌아올 것이다. 다시 "왜 감옥에서 나온 유오성의 새로운 똘마니로 나오는 아이요?"라고 하면 "글마가 글마인가"라는 답이 돌아오기 십상이다.

다시 "아 왜 피카추처럼 생긴 덩치 큰 친구요"라고 하면 "아, 그 귀여운 친구"란 답이 곧장 돌아올 것이다.

장지건. 장동건에서 '동'자만 다르다. 생긴 건 많이 다르다. '친구' 1편에서 장동건이 꽃미남 스타에서 배우로 발돋움했다면 '친구2'에서 가장 큰 수확은 장지건이다. 장동건 아들 역으로 나오는 김우빈이야 이미 스타이니깐.

장지건은 '친구2'에서 커다란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눈웃음과 귀염성 있는 행동, 엉뚱한 매력으로 단숨에 관객을 사로잡았다. 영화를 상영하기 전 무대인사를 하면 쟤는 누구인가하는 반응들이 대부분이지만 영화를 상영한 뒤 하는 무대인사에선 관객들이 "피카추"라고 폭발적인 반응을 보인다. 짧은 분량에 연기초년생이 이렇게 관객에 호응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곽경택 감독의 안목과 장지건의 잠재력이 만난 결과다.

장지건, 25살. 믿기지 않지만 사실이다. 지드래곤과 같은 나이다. 177㎝에 몸무게는 100㎏ 이하로 별로 내려간 적이 없다고 한다. 연기는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친구2'에 출연하게 된 과정부터 영화다. 울산대 체육학과에 재학 중인 장지건은 동네에서 주점을 운영 중이었다. 마침 곽경택 감독이 '친구2' 시나리오를 쓸 때 장지건 친구들이 도움을 줬다. 요즘 젊은 애들은 오토바이는 어떻게 타고, 어떤 고민들을 하고 사는지 자문을 구한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곽경택 감독이 장지건 친구들에게 영화 캐릭터에 맞는 사람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했다.

마침 '친구2' 프로듀서가 장소협찬 때문에 장지건 가게에 왔다가 사진을 찍어갔다. 그리고 곽경택 감독이 장지건을 불렀다. '친구2' 피카추는 그렇게 탄생했다.

장지건은 "원래 연기에 꿈은 없었어요. 이렇게 큰 역할인 줄도 몰랐고. 그냥 한 번 해보자고 생각했죠"라고 말했다. 그냥 한 번 해보자고 연기에 '연'자도 모르는 사람이 이렇게 잘 할 수는 없다. 덩치는 크지만 귀여운 모습이 장지건 본인과 닮았기에 가능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웬만한 강심장도 카메라를 앞에 들이대면 얼어붙기 마련이다. 장지건은 "그런 건 생각 안하고 평소에 하던 대로 자연스럽게 했다"고 말했다. 천연덕스럽다. 마치 류승범이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 등장했을 때 같고, 한 때 영화계에서 조연으로 맹활약했던 엠씨몽 같다. 이건 재능이다.

장지건/사진=이동훈 기자

장지건은 '친구'를 중학교 3학년 때 친구들이랑 극장에서 봤다고 한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었지만 그 때 얼굴이 지금 얼굴이랑 별반 차이가 없어서 무사통과였단다. 그 또래가 다 그랬듯이 영화를 보고 난 뒤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라며 친구들과 낄낄 거리며 놀았다. 이름이 장지건인 탓에 주위에서 장동건과 무슨 관계냐고 하면 "우리 형"이라며 장난치고 놀았다.

그랬던 '친구' 후속편에 자신이 출연하게 될 줄은 피카추가 번개 치는 소리라고 할 만큼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곽경택 감독은 장지건에게 특별한 연기 지시도 하지 않았다. 그저 울산 사투리와 부산 사투리가 다르니깐 억양에 주의하라는 정도였다. 장지건이 '친구2'에서 빛난 것은 날것을 날것 그대로 드러냈기 때문이다.

덩치가 크다보니 오해도 많이 샀다. 영화 속 모습을 보고 실제 건달 출신 아니냐는 오해도 샀다. 주점을 하다 보니 건달과 시비가 붙으면 "니 어디서 생활하노"라고 물을 때도 있었다. 그러면 "우리 집에서 산다"라고 했다. "니 누구 밑에 있노"라고 하면 "엄마 밑에 있다"라고 했다.

정작 장지건은 감성적인 영화를 보면 훌쩍이는 여린 감성의 소유자란다.

장지건은 이제 연기를 하려 한다. 이미 울산에 있는 가게도 접었다. "영화를 하다 보니 가게가 재미가 없어졌다. 이왕 시작했으니 결심을 굳혔다"라고 한다. 부모님은 "내 서울가께"라고 해도 그저 "겸손하라"며 묵묵히 응원한다고 한다.

장지건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곽경택 감독과 유오성 등 주위에서 "너 연기 계속 할꺼냐"라는 소리를 제법 들었다고 한다. 그건 장지건이 배우로 재능이 있다는 뜻이다.

장지건은 아무 것도 준비되지 않은 초짜다.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럼에도 가능성은 풍부해 보인다. 한국영화에 새로운 피로 쓰임도 많을 것 같다. 길을 찾는 것도 그의 몫이고, 잘 걸어가는 것도 그의 몫이지만 왠지 응원하고 싶은 총각이다.

과연 장지건이 장동건과 사촌이라도 되는 게 아닌가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그의 앞날이 기대된다.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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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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