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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2 장지건, 건축학개론 납뜩이를 뛰어넘다..미친 존재감

최은화 입력 2013.11.15. 09:56 수정 2013.11.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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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ews24 최은화 기자]

영화 '친구2'(곽경택 감독)의 신예 장지건(26)이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개봉한 '친구2'는 개봉 하루 만에 30만 254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장지건은 주연배우 유오성 김우빈 주진모를 뛰어 넘는 존재감으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장지건은 '친구2'에서 고조태 역으로 출연했다. 고조태는 이준석(유오성)이 17년 만에 교소도에서 출소했을 때 함께 석방된 출소 동기다. 형을 마치고 갈 곳 없는 조태는 준석의 뒤통수에 '형님'이라고 외치며 자신을 거둬달라고 한다. 그러면서 조태의 조직 생활은 시작된다.

조태는 흔히 연상되는 조직 폭력배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 짧은 스포츠 머리에 뚱뚱한 체격을 제외하고는 조직 폭력배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다. 순박한 표정, 준석에게 '충성'을 외치지만 어딘가 조직원으로서 2% 어설픈 행동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장지건의 생활연기는 압권이다. 경상도 사투리를 바탕으로 조태가 가진 어설픔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캐릭터를 온전하게 그려냈다. 시선 처리, 말투 등 장지건 실제 모습이 캐릭터에 투영돼 조태라는 인물을 제대로 연기했다.

장지건은 이번 영화의 웃음 포인트로 '친구2'의 코믹함을 입혔다. 준석이 요구한 일을 처리하기 위해 2억 원의 돈을 받아들었을 때 짓는 표정, 용 문신을 과시하는 조직원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피카추 문신을 드러내는 용기에 객석에 폭소가 이어진다. 유오성 김우빈 주진모가 묵직한 무게감을 선사한다면 그 속에서 작은 여유를 장지건이 도맡아 숨통을 트이게 한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장지건이 전문 연기자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울산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장이다. 연기는 배운 적도 없고 해본 적도 없는 초짜다. 그랬기에 오히려 곽경택 감독은 날 것의 순수함을 가진 장지건을 보자마자 단번에 캐스팅했다.

곽경택 감독은 최근 eNEWS와의 만남에서 장지건의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곽 감독은 "처음부터 조태 역할은 연기로 표현할 수 없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어설픈 모습이 있어야 해서 고민이 많았다"며 "장지건의 친구들이 오디션을 보러 왔다가 조태스러운 인물을 찾는다고 하자 자기 친구 중에 있다며 지건이를 소개시켜줬다"고 말했다.

장지건의 순수성을 살리기 위해 현장에서 리허설이나 그를 위한 연기 지도도 없었다. 곽 감독은 "그런 친구들에게 절대 연기를 시키면 안 된다. 깃털처럼 다뤄야 해서 리허설 없이 모든 장면을 원 테이크로 갔고 한 번에 오케이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곽 감독의 장지건 캐스팅은 신의 한 수라고 표현할 수 있다. 유오성 김우빈 주진모 못지않은 '친구2'의 미친 존재감을 장지건이라고 꼽아도 과언이 아니다. 장지건의 출연은 12년 만에 개봉한 '친구'의 후속작 '친구2'가 더욱 새롭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사진 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최은화 기자 choieh@enews24.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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