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빤 MB스타일, 국정원 직원 "상부 지시 받아 올렸다" 진술

정소연 2013. 10. 2.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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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빤 MB스타일

'오빤 MB스타일' 동영상이 국정원에서 배포한 사실이 밝혀졌다.

전 국가정보원 심리전단 파트장으로 활동했던 이 모씨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오빤 MB 스타일' 동영상을 '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올리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았다고 9월 30일 법정 진술했다.

이 씨는 30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 선거법 위반 공판에서 "'오빤 MB 스타일' 동영상을 올리라는 지시를 지난해 8월 28일 (상부에서) 휴대전화 메시지를 통해 받았다. 위에서 시키는 일이라 기계적으로 올린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종북세력이 이 전 대통령을 '엠비 쥐새끼' '쥐박이' 등으로 표현하는 온갖 폄훼 동영상이 돌아다녔다"면서 "해당 동영상을 올리는 것이 종북세력을 찾아내는 일종의 미끼성도 있고, 홍보성향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MB를 쥐박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종북세력이라고 생각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는 "전부는 아니라도 일부 있다"고 답했다.

오후 공판에는 민간인 조력자 이 모씨가 증인으로 나와 "2011년 연말부터 상당 기간 '일간베스트' 글을 '다음 아고라'에 옮기는 등 하루 50개씩 글을 썼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대학 동기인 심리전단 파트장 이씨로부터 사이버활동 대가로 월평균 300만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지난해 8월부터 심리전단 파트장으로 일하며 사이버 화동 실무를 담당했으며 '국정원 여직원' 김모 씨의 직속 상관이다.

이 씨가 올린 '오빤 MB스타일' 영상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해 제작한 것으로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홍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오빤 MB스타일' 가사 중에는 "전재산 기부하는 아름다운 남자", "사채와의 전쟁 벌이며 서민 보듬는 남자, 국민을 지키는 수퍼맨이 되고 싶은 남자, 그런 따사로운 남자", "나는 경제왕 1조달러 무역규모를 일궈낸 사나이" 등의 문구가 있다.

또 후렴구는 "존경스러워 자랑스러워, 그래 너 hey, 지금껏 이런 대통령은 없었어, 그래 너 hey 그래 바로 너 hey, 지금부터 갈 데까지 가볼까, 오빤 MB스타일, 나라 밖에 몰라, 오빤 MB스타일"이 반복된다.

정소연기자 wowstar@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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