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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연기력논란..내가 배우 자격있는 사람일까?"(인터뷰)

뉴스엔 입력 2013.07.03. 08:15 수정 2013.07.0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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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이나래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연기력 논란.. 내가 배우로서 자격이 있는 사람이었을까"

이동욱은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극본 최민기 윤수정/연출 이진서 전우성/이하 '천명')에서 도망자 최원 역으로 출연, 첫 사극 도전에 합격점을 받아냈다.

사실 이동욱의 '천명' 캐스팅 소식은 방송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이동욱과 사극, 이동욱과 부성애라는 키워드가 좀처럼 매치되지 않았기 때문. 이동욱은 짧지 않은 연기 경력에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왔지만 다수의 경우가 여심을 뒤흔드는 멜로이거나 로맨틱 코미디였다. 도망자 신분으로 딸을 지켜야 하는 '아버지' 캐릭터가, 그것도 '사극'이 과연 이동욱에게 어울릴까 하는 우려가 대다수였다.

이 같은 우려는 1, 2회 방송이 공개된 후 일부 시청자들의 아쉽다는 반응으로 이어졌다. 대다수의 언론, 시청자들이 이동욱의 사극 연기를 두고 "기대 이상"이라며 호평했지만 반대로 조심스럽게 '연기력 논란'을 꺼낸 시청자도 있었다. 배우 이동욱에게 이 같은 연기력 논란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이동욱은 최근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천명' 초반 자신이 겪었던 연기력 논란에 대해 솔직하고 유쾌하게, 하지만 겸손한 자세로 받아들였다.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개인적인 아쉬움도 있지만 동료 배우들이나, 후배 배우들, 스태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 내가 더 잘해서 결과가 좋게 나왔더라면 이들이 더 편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일종의 책임감 같은 것을 느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건방진 생각일 수 있지만 당시엔 그랬다. 다 내 잘못인 것 같고 내 탓인 것만 같았다. 심각하게 '내가 배우로서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라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다."

이동욱은 '천명' 초반 1, 2회 속 자신의 연기를 되짚었다. 후회도 아쉬움도 많이 남아있는 느낌이었다.

"난 캐스팅 단계에서 1회부터 4회까지의 대본을 받아서 봤다. 정말 시놉도 재밌고 초반 대본이 흔히 말하는 것처럼 '잘빠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대본을 보고 기대 반, 부담감 반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대본상 1, 2회는 도망자가 되기 전 딸 랑이(김유빈 분)와 부딪히는 장면이 많았고 3회부터 본격적으로 도망자가 된다. 그 부분에서 구분을 두고 연기를 하려고 �는데 오히려 1, 2회 연기를 가볍게 보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 1, 2회 때 그런 것 때문에 뒷부분 탄력이 덜 받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이동욱의 사극 연기, 부성애 연기는 뒤로 갈수록 탄력을 받았다. '천명'이 반복적인 전개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하락 없이 고정 시청층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에는 차츰 사극과 맞아떨어져 가는 배우 이동욱의 연기력과 한몫 톡톡히 했다는 평이다.

"원래 중반부 지나면 다 처음보다는 익숙해지고 연기도 조금씩 자연스러워지는 법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초반보다 나아졌다는 것이지 사극 연기에 적응했다고 하기엔 살짝..(웃음)"

연기력 칭찬에도 이동욱은 농담으로 웃어넘겼다. 칭찬이 어색한 듯 장난치는 모습 뒤에는 연기에 대한 부담감과 진지함이 엿보였으며 나아가 조심스러운 열정까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게 '천명'이라는 작품은 정말 좋은 자양분이었던 것 같다. 연기력에 대해서도 그렇고.. 물론 난 '연기파 배우', '미친 연기력' 같은 수식어가 붙는 배우는 아니다. 하지만 논란이나 얘깃거리는 안 만들어왔다고 생각했었다. 물론 내 연기를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때문에 내게 '천명'은 중요한 작품이다. 그런 연기력 논란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많다. '천명' 덕분에 연기에 대해 스스로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얻은 결론은 잘해야 한다는 것이다.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제는 정말 잘해야 하는 것 같다."

'천명'은 첫회부터 20회로 종영할 때까지 고정된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는 것을 역으로 생각하면 열혈 시청자들에게 한결 같은 사랑을 받았다는 뜻이다. 그 뒤엔 타이틀롤로서 부담을 짊어지고 연기해야 했던 주연 배우 이동욱이 있다. '천명'은 배우 이동욱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줬다는 것만으로도 열혈 시청자들에게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사진=뉴스엔 DB, KBS 2TV 수목드라마 '천명' 캡처)

이나래 nalea@ / 정유진 noir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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