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화 감독 "심형래의 '디 워'가 韓 VFX 발전 이끌었다"

2013. 6. 2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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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한국 CG산업의 위상'에 대해 밝혔다.

김 감독은 21일 경기도 가평 리버빌연수원에서 열린 '한국영화기자협회 출범 5주년 세미나'에서 '글로벌 시대, 한국 CG산업의 위상'이라는 주제발표를 했다.

3D 디지털 대작 '미스터 고'(제작 덱스터필름, 배급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그는 "한국은 미국 할리우드 업계를 놀라게 할 만한 CG산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영화에서 CG(혹은 VFX)의 시작은 고소영·정우성 주연의 1994년작 '구미호'(감독 박헌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퇴마록'(1998) '태극기 휘날리며'(2004) 등이 제작되며 CG기술은 발전했다.

하지만 한국영화에서 VFX(특수 시각효과)의 명실상부한 시작은 '디 워'(감독 심형래)였다고 김 감독은 강조했다.

그는 "당시 심 감독이 독자 회사를 꾸렸다는 건 주목할 만하다"면서 "당시 턱도 없던 환경에서 '디 워'를 완성해냈다. 샷이 적긴 했지만 대낮에 크리처(괴물)가 등장하는 신은 평가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그가 연출한 '미스터 고'는 야구하는 고릴라를 주인공으로 한 판타지 스포츠 영화다. 총 제작비 220억원이 투입된 초특급 대작으로, 김 감독은 고릴라의 털 끝 하나, 미세한 움직임 하나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해내기 위해 '덱스터필름'이라는 디지털 전문회사를 만들었다.

김 감독은 "영화 '미스터 고'의 VFX를 본 할리우드 관계자들은 크게 두 가지에 놀란다"면서 "가장 먼저 털의 품질. 80만개 이상의 고릴라 털이 등장하는 1000개의 샷 전부를 스테레오(입체화법)로 처리한 데 놀라고 짧은 기간 동안 이런 퀄리티(질)를 만들어냈다는 것에 놀란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는 비용"이라며 "평균 상주 인원130명, 총 120억원이 투입됐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한다. 이러한 일들이 가능했던 것은 R & D(연구와 개발)이다. 배급사인 쇼박스를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데 오랜 시간 걸렸다. 1년 반 정도의 기간 동안 결과를 못 보니 많이 두려웠을 것이다.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한 것이 연구와 개발"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전 세계적으로 3D영화의 붐을 일으킨 '아바타'(감독 제임스 캐머런)와 비교해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CG기술을 보유하게 됐다고 자부했다. 그가 설립한 덱스터필름은 고릴라의 자연스러운 외관을 표현하기 위해 국내 자체기술로 동물의 털을 구현하는 디지털 Fur(털) 제작프로그램 질로스(Zelos)를 아시아 최초이자, 미국의 ILM, 픽사, 웨타스튜디오에 이어 세계 4번째로 개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김 감독은 "앞으로도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 코미디를 하겠지만, 덱스터필름과 VFX를 활용하는 일은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덱스터필름은 최근 미국 제작사와 '미스터 고' 속편 제작에 대한 첫 단추를 끼웠고, 중국 쪽과도 로봇 영화 제작을 계약했다. 여기에 김 감독 자신이 만들고 싶은 영화까지 총 3편의 영화를 준비 중이다.

'미스터 고'는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그의 영원한 친구 웨이웨이(서교 분)의 우정과 모험담을 그린 영화로, 7월17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사진=한국영화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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