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카라차이 호수, 방사성 폐기물 70톤 '죽음을 부르다'

손효정 2013. 4. 2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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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손효정 기자] 러시아의 카라차이 호수는 '죽음의 호수'였다.

28일 방송된 MBC '신기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카라차이 호수의 방사능 오염에 대해 다루었다.

러시아의 무슬류모보, 4천명의 주민들이 모여사는 평화로운 산간마을에 1968년 이상한 일이 생겼다.

주민들이 원인 모를 병을 앓기 시작한 것이다. 구토와 설사 40도가 넘는 고열에 시달렸고,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겼고 탈모가 심각했다. 사람들은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지 못한 채 죽어갔다. 이렇게 사망한 주민은 약 50여명이었다.

주민들은 극심한 두려움에 시달렸고, 소련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자 소련은 '독버섯으로 인한 식중독'이라고 이유를 발표했다. 사람들은 몇가지 의문점을 제시했다. 식중독과 상관 없는 빈혈과 탈모 증상을 앓았고, 버섯을 먹은 사망자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어떠한 언론에도 보도되지 않고 묻혀졌다.

그런데 사건 발생 9년 후인 1977년, 놀라운 주장이 제기됐다. 무슬류모보 주민들의 사망 원인은 카라차이 호수 때문이라는 것. 이 호수에 엄청난 양의 방사성 폐기물이 버려졌으며, 사람들이 사망했다는 주장이었다.

알고보니 마야크 핵 재처리 공장이 마을 바로 건너편에 위치했지만 주민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다. 소련의 국가기밀 시설이었기 때문이다. 방사성 폐기물은 원자력 발전소의 폐기물보다 독성이 수만배 강하다.

이 폐기물은 콘크리트에 밀봉해 버려야 하는데 돈이 많이 든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호수에 폐기물을 버리기 시작했다. 70톤이 넘는 방사성 폐기물이 16년의 세월동안 버려졌다.

그렇다면 왜 1968년에 사람들이 죽어갔을까? 호수가 열에 의해 마르면서 본격적으로 대량의 방사능이 드러났기 대문이다. 방사성 폐기물이 그대로 공기중에 노출 됐고, 약 50만명이 방사능에 피복됐다.

이 사실이 1977년에 알려지자, 대책을 마련하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정부는 결국 1978년 카라차이 호수 주변에 사는 1만명의 주민을 이주시켰다. 그리고 방사능 호수를 8년에 걸쳐 막았다. 그러나 현재도 반경 800km가 방사능에 오염 돼 있다. 그리고 1시간 안에 사망할만큼 엄청난 양의 방사능을 뿜고 있다고 한다.

사진=MBC '서프라이즈' 화면 캡처

손효정 기자 shj2012@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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