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프로스 공화국 신생아들의 죽음..英정부 '사실 은폐'

이지현 2012. 12. 1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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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프로스 공화국의 악몽인 '신생아들의 죽움'은 언제쯤 밝혀질까.

16일 오전 방송된 MBC '신기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비밀 섬(Secret Island)' 이야기가 그려졌다.

1964년, 평온했던 지중해 남부 섬나라 데켈리아에 사람들의 울음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그 울음은 아기를 잃은 부모의 절규였다. 1946년 4월 29일, 단 하루 동안 56명의 신생아들이 목숨을 잃게 됐다.

앞서 지중해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키프로스 공화국은 1925년 영국의 식민지가 됏다. 하지만 1960년 8월 16일 독립을 선언했다.

4년 후 키프로스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단 하루 동안 무려 56명의 아기들이 세상을 떠난 것. 이들은 태어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신생아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사망한 아기들이 모두 영국군의 자식들이라는 것이었다. 원주민의 아기는 단 한 명도 없었던 것.

이에 영국군들은 군부대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군부대에서 언제나 유해물질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건강상의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얼마 후, 그들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사망한 아기들이 모두 영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BMH데켈리아 병원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었다. 집이나 키프로스의 다른 지역에서 낳은 아기들은 모두 잘 자라고 있었다.

또 알고보니 1962~1965년 사이 무려 300여명의 아이들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가족들은 병원을 찾아가 항의했다. 이 병원을 지원하고 있는 영국 정부 역시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부모들은 직접 자료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지진의 여파로 붕괴된 병원으로 모든 흔적들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조사해야할 병원이 없어진 상황에서 신생아 사망사건은 점점 잊혀져 갔다.

45년이 지난 2010년, 아동인권 운동가 에스더 란젠이 '신생아 사망사건' 접하게 됐다. 그는 국회의원 노먼 램의 도움을 받아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비협조적인 영국 정부로 인해 에스더 란젠은 당시 병원에서 근무했던 의사들을 찾아 나섰다.

한 의사는 충격적인 말을 전했다. 그 곳은 병원이 아니었고, 위생 상태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그에 따르면 소독도 제대로 하지 않은 의료도구를 사용했다. 병원 곳곳은 먼지와 쓰레기들로 가득했다.

왜 그런 끔찍한 상태로 병원을 방치해온 것일까. 의사는 "정부로부터 지원금이 끊키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키프로스의 독립으로 인해 관심과 지원을 끊기 시작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점점 자금난에 시달린 병원은 위생상태를 깨끗이 관리할 수 없게 된 것.

영국정부는 사람들의 비난이 두려워 사건을 숨기기에 급급하다가 결국 최악의 상황을 맞닥드린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영국 정부가 이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어 정확한 원인을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로스웰 비행물체 추락사건이 그려졌다. 여기서 발견된 외계인이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과 요제프 멩겔레가 잔악무도한 실험을 자행함으로써 만들어졌다는 추측이 제기돼 충격을 줬다.

사진=MBC '서프라이즈' 화면 캡처

이지현 기자 dlwusl0201@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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