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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훈 표' <허준> VS <마의>, 같고도 다른 두 드라마

입력 2012. 12. 03. 14:21 수정 2012. 12. 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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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최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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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 허준 > 과 < 마의 > 에는 주인공이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왼쪽은 < 허준 > 의 배우 전광렬, 오른쪽은 < 마의 > 의 배우 조승우.

ⓒ MBC

MBC 월화드라마 < 마의 > (극본 김이영/연출 이병훈·최정규)가 절찬리에 방영 중이다. 조선시대 말을 고치는 의사에서 왕을 고치는 어의가 되는 백광현의 일대기를 그린 이 드라마는 주인공 조승우의 호연으로도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 마의 > 를 보면 떠오르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지난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방영됐던 드라마 < 허준 > (극본 최완규/연출 이병훈)이다. 최고 시청률 63.5%를 기록하며 국민적 신드롬을 일으켰던 < 허준 > 은 < 동의보감 > 의 저자이자 역시 어의였던 허준의 일생을 다뤘다. 이 두 드라마는 '이병훈'이라는 한국 사극계 거장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이기도 하다.

< 허준 > 에도 있고 < 마의 > 에도 있는 세 가지는?

그렇다면 연출자가 같다는 것 말고, < 마의 > 와 < 허준 > 의 공통점은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로 주인공이 온갖 역경을 겪으며 성장하는 판타지적 영웅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주인공은 마치 게임을 하듯, 하나둘 기술을 익혀 가면서 나중에는 그 분야에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 간다.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는 주인공의 성장 과정을 함께하는 셈이다. 이러한 점에서 < 허준 > 과 < 마의 > 는 묘한 중독성을 일으키게 된다.

배우 이희도는 MBC < 허준 > 과 < 마의 > 모두에서 감초 캐릭터로 활약한다.

ⓒ MBC

두 번째 공통점은 두 드라마에 '약방의 감초'같은 역할이 꼭 있다는 점이다. 그 중에서도 '이 사람이 나오면 이병훈 PD의 작품이구나' 하고 생각나게 만드는 인물이 있다. 바로 < 마의 > 에서 추기배 역할을 맡고 있는 배우 이희도다. 그는 < 허준 > 에서도 허준(전광렬 분)의 측근인 구일서 역을 맡은 바 있다.

세 번째 공통점은 주인공이 이 모든 역경을 헤치고 나가는데 도움을 주는 여성 캐릭터가 있다는 점이다. < 마의 > 에서 이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의녀 강지녕(이요원 분)이다. 또한 백광현을 짝사랑하는 숙휘공주(김소은 분) 역시 앞으로 백광현의 조력자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 허준 > 에서도 의녀인 예진아씨(황수정 분)가 물심양면으로 허준을 도왔다.

< 허준 > 에는 있지만 < 마의 > 에는 없는 두 가지도 있다

이렇게 닮아 보이는 두 드라마에도 물론 차이점은 있다. < 허준 > 에는 있고 < 마의 > 에는 없는 것, 첫 번째는 바로 '스승의 희생'이다. < 허준 > 속 허준은 서자라는 신분의 제약으로 비뚤어진 나머지 밀수꾼의 길로 빠진다. 그러나 만난 사람이 바로 허준 일생의 스승인 유의태(이순재 분)다.

MBC < 허준 > 에서 허준의 스승 유의태 역을 맡았던 배우 이순재는 < 마의 > 에서도 백광현의 스승 고주만 역을 맡았다.

ⓒ MBC

유의태는 허준에게 있어서는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은 존재로, 항상 꾸짖기를 삼가지 않는 인물이었지만 죽음이 임박해오자 허준에게 자신의 시신을 해부하게 한다. 허준은 이 같은 스승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당시로서는 금기시되었던 시체 해부를 하게 된다. 이것이 바탕이 되어 훗날 허준은 어의가 되고 < 동의보감 > 을 집필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 마의 > 에선 그의 스승으로 활약할 고주만(이순재 분)의 희생은 아직까지 찾아볼 수 없다.

또 하나, < 허준 > 에는 있되 < 마의 > 에는 없는 것이 있으니 한 여인의 지고지순하고 헌신적인 사랑이다. < 허준 > 속 예진아씨는 허준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도 함께 하려는 순애보적 사랑을 보여준다. 허준의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도와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물론이다. 끝내 아내가 있는 허준과의 사랑을 이루지도 못했는데도 말이다.

이렇게 희생적인 여인의 사랑이 < 허준 > 에는 있지만, < 마의 > 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백광현을 돕는 강지녕의 모습은 그저 '도움'일 뿐, '희생'의 정도까지는 아니다. 숙휘공주 역시 백광현을 짝사랑하며 그를 도우려 노력하지만, 그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을 돕는 여성 인물들. MBC < 허준 > 에서는 '예진아씨' 역을 배우 황수정이 맡았고, < 마의 > 에서는 '강지녕' 역을 배우 이요원이 맡았다.

ⓒ MBC

그러나 여기서 꼽은 공통점과 차이점이 달라질 가능성도 물론 존재한다. < 허준 > 은 이미 종영한 드라마지만, 총 50부작으로 계획된 < 마의 > 는 아직 18회밖에 전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작진이 어떻게 이야기를 끌어가느냐에 따라 두 드라마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더 늘어날 수도, 혹은 더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현재 < 마의 > 는 시청률 20%에 근접해 가며 순항하고 있다. 과연 앞으로 < 마의 > 가 < 허준 > 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그 전개 과정이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최주호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daum.net/spdhrkeldjs)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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