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치 사태이후 7년, '밴드음악이 가요계 판도를 뒤집는다'

2012. 6. 9.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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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카스텐(사진=MBC)

국내 가요계에 밴드음악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8일 현재 네이버 뮤직 차트의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수는 인기 아이돌 그룹인 빅뱅도, 원더걸스도 아니다. 바로 차세정의 원맨 밴드인 '에피톤 프로젝트'이다.

지난 7일 2집 앨범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를 발매한 에피톤 프로젝트는 발매당일 타이틀곡 '새벽녘'으로 네이버 뮤직, 다음 뮤직, 싸이 뮤직 등에서 1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국내 가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에피톤 프로젝트는 '새벽녘'뿐만 아니라 '다음날 아침', '시차', '5122' 등 다수의 앨범 수록곡을 10위권 내에 포진시키며 일약 화제의 가수가 되고 있다.

에피톤 프로젝트에 앞서 지난 3일에는 '나는 가수다2'에 처음 출연한 국카스텐이 이장희의 '한잔의 추억'으로 1위를 차지하며 화제의 밴드로 떠올랐다.

'나가수'의 합류만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던 국카스텐은 첫 출연만에 경연 1위를 차지하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고, 심지어는 수일동안 각종 포탈사이트에 이름이 오르내리며 그들의 과거 영상과 노래가 새삼 화제를 모으는 등 광풍에 가까운 열기를 보여 주었다.

이처럼 에피톤 프로젝트와 국카스텐에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자 '밴드 음악'은 국내 가요계의 최대 화두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사실 대학가요제 등이 큰 인기를 누리며 그룹사운드의 전성기라 불리는 7~80년대는 말할 것도 없고 본격적으로 댄스음악이 득세하기 시작한 90년대까지도 많은 밴드들이 국내가요계의 한 축을 이루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 오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돌 음악이 가요계를 점령한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들어서면서 밴드음악은 점차 비주류로 물러서면서 TV방송을 통해 그 모습을 보기 힘들게 됐고, 이때부터 국내 가요계는 이른바 인디씬으로 대표되는 '언더그라운드'와 기획사표 아이돌 음악으로 대변되는 '오버그라운드'로 나뉘게 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밴드 음악에 대해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힌 사건이 바로 그 유명한 카우치의 '생방송 성기노출 사건'이다.

2005년 생방송으로 진행된 MBC '음악캠프'에 출연한 럭스는 동료 밴드 카우치와 함께 무대에 올랐고, 공연도중 카우치의 두 멤버는 생방송 도중 하의 완전탈의라는 사상초유의 방송 사고를 일으켜 음악계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지게 만들었다.

더욱 큰 문제는 카우치 사건이후 방송계에는 "인디나 밴드 음악하는 팀은 방송에 출연시키면 안 된다"라는 암묵적인 불문율마저 생겨나면서 공중파 방송에서 이러한 밴드의 무대는 더 이상 볼수 없게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에피톤 프로젝트(사진=파스텔 뮤직)

실례로 KBS2 '탑밴드2'가 프로와 아마추어의 벽을 허물자 네미시스와 몽니, 트랜스픽션, 슈퍼키드, 피아 등 소위 '한가닥 하는' 밴드들이 자신의 이름과 음악을 알리겠다는 명목 하에 줄줄이 참여를 선언하고 나서 많은 화제를 낳은 바 있다.

또한 네미시스는 '탑밴드' 방송도중 "우리가 노래가 유명하다고 하지만 지상파에서 노래를 부르는 건 7년 만에 처음이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렇듯 열악한 환경 속에 활동해야했던 밴드음악이었지만 지난 3월 화제의 밴드 버스커버스커가 등장하면서 순식간에 전세는 뒤집히게 된다.

이미 Mnet '슈퍼스타K3'를 통해 많은 인지도를 쌓은 버스커버스커였지만 아직 신인에 불과한 그들이 내놓은 1집 앨범은 이상하리만치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이는 상반기 가요계 최대 이슈로 꼽힐 만큼 가요계 판도를 요동치게 만들었다.

물론 장기하와 얼굴들, 10cm 등 근래에 큰 인기를 끈 밴드들이 그 기반을 닦아둔 영향도 있겠지만 CJ E & M을 통해 앨범을 발표한 버스커버스커는 대중적인 측면에서 기존의 밴드들과 비교도 안 될 만큼 집중 조명을 받았고, 이는 다양한 연령대와 계층의 음악팬들을 끌어안으며 결국 자연스럽게 밴드음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이와 더불어 '나는 가수다'와 '탑밴드2' 등의 방송 역시 꾸준히 다양한 밴드 음악을 소개하며 이들의 음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데 많은 힘을 실어주었다.

버스커버스커(사진=DB)

물론 최근 밴드에 쏟아지는 막대한 관심과 열광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밴드 그 자체의 실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자신들만의 사운드를 구축해 가는 밴드들의 특성상 이들의 곡들은 자작곡임은 기본이고, 밴드사운드라고 지칭하지만 같은 장르라 해도 똑같은 음악을 하는 경우가 거의 드물다.

즉 국카스텐이나 에피톤 프로젝트에 대한 열기는 그들의 확실한 음악철학과 실력, 그리고 음악적 다양성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거둘 수 있었던 결과물인 것이다.

에피톤 프로젝트의 소속사인 파스텔뮤직 측은 "아무래도 기존의 아이돌 댄스음악이 넘치다 보니 이런 잔잔한 음악이나 밴드 음악 쪽에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며 "특히 에피톤 프로젝트의 노래는 자극적이지 않고 감성적인 부분이 크다보니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해 당분간은 지금과 같은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카스텐의 소속인 예당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 역시 "기본적으로 워낙에 실력이 출중한 친구들이다보니 그게 가장 큰 요인이 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쭉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않을 까 싶다"고 이후 밴드 음악에 대한 긍정적인 예측을 내놓았다.

이처럼 밴드 음악의 새로운 부흥이 몰아치고 있는 지금, 앞으로 또 어떤 밴드들이 등장해 화제의 주인공이 될지 음악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gagnrad@starnnews.com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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