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무관으로..이창호 9단 '승부는 지금부터'

이효동 기자 입력 2011. 10. 26. 22:31 수정 2011. 10. 26.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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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ANC▶

세계 바둑의 역사를 새로 썼던 이창호 9단이 22년만에 모든 타이틀을 잃고 무관으로 전락했습니다.

그의 시대가 이제 끝이 난 것인지, 최근 책을 내고 백의종군을 다짐한 이창호 9단을 이효동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VCR▶

최연소 세계 챔피언, 세계 대회 그랜드슬램 달성, 사상 최연소 국수.

이창호에게는 늘 '최초, 최고, 최다' 같은 거창한 수식어가 붙어 다녔습니다.

바둑의 타이틀을 다 가졌던 그였지만 올해 모든 걸 잃었습니다.

◀INT▶ 이창호 9단

"좀 더 필사적으로 해야겠다 이런 마음이 당연히 들었었고요, 막상 지고 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안한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부득탐승(不得貪勝)' 이기려면 버릴 줄 알아야 한다는 뜻.

승부에 대한 집착을 경계하는 바둑의 첫 계명을 책 제목으로 삼았듯 깨달음은 더 깊어졌습니다.

◀INT▶ 이창호 9단

"초심, 처음 시작한 마음 그걸 다시 한 번 그렇게 해보고 싶은...그런 생각으로 제가 다시 도전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애늙은이 소리를 듣던 소년기사는 어느덧 예비 아빠가 됐습니다.

생활은 더 안정됐지만 기풍은 오히려 공격적으로 바뀌었습니다.

◀INT▶ 이창호 9단

"예전 보다는 좀 전투적이 되거나 약간 치열해진 기풍이 된 것 같고요, 후배들이 일단 실력이 강해진 것도 가장 큰 이유인 것 같고요."

낯가림이 심한 무관의 제왕,'돌부처'의 도전은 은근하지만 큰 믿음을 주고 있습니다.

◀INT▶ 최규병 9단/한국기원 기사회장

"언제라도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사람, 화려한 꽃은 아니지만 난초같은 사람이다."

한 해도 빠짐없이 거둔 우승 140회, 벌어들인 상금만 1백억 원 대.

모든 영광을 다 누려봤지만 자신의 바둑은 아직 미완성이라고 합니다.

"노력을 이기는 재능도 없고 노력을 외면하는 결과도 없다."

이창호의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이효동입니다.

(이효동 기자 hdlee@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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