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토크 ②] 김광수 대표, "연예인이란 소모품과 같은 것"

김인구 2011. 2. 1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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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인구]

▶황신혜 인기스타상 위해 신문 7만부 구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죠. 스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얘기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황신혜씨와 일하던 90년대 초반이 생각나네요. 한 언론사에서 주관하는 영화상 시상식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어요. 황신혜가 최진실과 함께 인기스타상 후보에 올랐는데 엽서투표로 결정한다는 거예요. 걱정이 됐어요. 솔직히 그때는 최진실을 따라갈만한 스타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그 언론사 신문 7만부를 샀어요. 대형 트럭 5대분이었죠. 한 부에 200원 정도 했으니 한 1000만원 돈이 넘었던 것 같아요. 거기에 아르바이트까지 고용해서 엽서투표에 참여했어요. 결과는 상상에 맡길게요."(웃음)

-열정은 대단한데 도가 지나친 거 아닌가요.

"전 스타 매니지먼트에 소신 같은 게 있어요. 마음 먹으면 '올인'한다는 거죠. 황정음과 처음 계약한 후 좀 부진하다가 연장계약을 할 때 회사의 반대가 있었는데 강행했어요. 개인 돈으로 했죠. 꼭 될거라고 믿었으니까요."

-또다른 '스타 메이킹' 노하우가 있나요.

"비과학적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지만 육감을 믿는 편이에요. 전속계약은 연예인과 직접 만나서 단번에 결정하는 스타일이고요. 일단 계약하면 연예인보다 더 뛰어요. 아침에 눈떠서 잘 때까지 오로지 그 연예인만 생각해요."

-연예인이란 무엇입니까.

"소모품? 왜 스마트폰 새로 사면 애지중지 하잖아요. 그러다가 트렌드 지나면 다시 새걸로 교체하고요. 연예인에게도 트렌드가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말하는 소모품이란 바로 그런 의미에요."

-연예계 실력자가 아닌 권력자라는 비판은 어떻게 받아들이나요.

"저야 당연히 실력자이고 싶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죠.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저보고 권력자라고 하네요. 아마 밀어붙이는 스타일 때문인가 봐요."

▶톱스타들과의 스캔들, 결혼 약속했던 H양과는 2년 전 헤어져

-그동안 몇차례 스캔들의 주인공이기도 했잖아요.

김광수 대표는 오랜 활동에서 상상이 가듯 그동안 몇차례 열애설에 휘말렸다. 그것도 톱스타들과 열애설이 불거져 실력만큼이나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다. 술이 과했다 싶을 무렵, 여성 스타들과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캐물었다. 거론된 몇몇 인물 중에는 이미 결혼한 사람들도 있어서 부득이하게 이니셜로 처리했다.

"이쪽에서 일하면서 제게 첫사랑은 A양이었어요. 한 연예 프로그램을 할 때 같이 일했죠. 초반에는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 했어요. 한번은 너무 보고 싶어서 지방 촬영 중인 그를 찾아 심야에 4시간을 운전해서 딱 1분만 만나고 돌아온 적도 있어요. 제가 기획했던 히트곡에 A와의 실제 사연을 넣기도 했죠. 그를 통해 다른 가수도 소개받았고요. 한 1년 6개월 정도 만났던 것 같아요."

-그 다음에는요.

"톱스타 B와 C양도 좋은 관계로 지냈죠. 제가 매니저로서 이름을 알릴 무렵, C양을 방송국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났는데 먼저 '김광수씨죠?'하며 저에게 말을 거는 거예요. C는 이제 막 유명세를 얻을 때였고요. 욕심이 참 많은 친구였어요."

-H양과는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그랬었죠. 맞아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헤어진지 2년 됐어요. 2002년부터 7년 사귀다가 2009년 가을에 서로 각자의 길로 가기로 했어요. H와는 결혼할 작정이었어요. 제가 2002년 'PD 사건' 이후 거의 도피나 다름없는 생활할 때 큰 힘이 돼 준 친구예요. 하지만 그는 일에 대한 욕심을 버릴 수 없었대요."

▶잊을 수 없는 스타는 이미연과 조성모, 탐나는 걸그룹 멤버는 구하라

-매니저로서 잊을 수 없는 스타는 누구인가요.

"이미연과 조성모예요. 이미연과는 '명성왕후' 뮤직비디오에서 만났는데 당시 '명성왕후' 관련된 책만 7권을 읽었어요. 그리고 이미연에게 '명성왕후에서는 이미연만 존재하게 해줄게'라며 호언장담했어요. 그는 내 인생을 걸었던 스타 중의 하나예요."

-조성모는요.

"그와의 첫 미팅이 기억나네요. 우리집에 왔는데 조관우 모창만 계속했어요. 그만하라고 해도 하나만 더 하겠다며 적극적인 거예요. 그 자리에서 제가 그랬죠. '넌 정말 큰놈 되겠다'하고요. 나중에 그랬어요. '너는 나를 가끔 생각하니? 난 너를 매일 생각해'라고."

-티아라 외에 혹시 탐나는 걸그룹 멤버가 있다면.

"구하라요. 카라 사태와는 관계없어요. 그전부터 눈여겨봤는데 잘 될 수밖에 없는 친구같아요."

-드라마·영화 제작으로 돈은 벌었나요.

"가수 회사라는 이미지를 넘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드라마·영화 제작에 도전했던 거예요. 당연히 돈만 보고 뛰어든 건 아니죠. 하지만 운 좋게도 전체적으로 손해보지는 않았어요. 영화 '고사'는 꽤 쏠쏠했죠."(웃음)

-그동안 고마운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이호연 형님은 물론이고요. 은경표 PD, 정상일 PD 등 어려울 때 저를 도와주신 분들이 많아요. 이 자리를 빌어서 정말 감사드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올해 계획은.

"더 열심히 해야죠. 올핸 드라마 3~4편하고 뮤지컬도 해요. 이미 '계백'이라는 사극은 올 여름쯤 방송되는 걸로 편성이 됐고요. 아이돌 주연의 시트콤도 준비 중이에요. 뮤지컬은 처음이지만 잘 될 것 같아요."

"술 취하면 운다"는 김광수 대표는 이날 눈물까지 보이진 않았다. 그러나 어느 때보다 솔직한 인터뷰로 기자를 당황하게 했다. 너무 적나라해서 오히려 기자가 알아서 비밀을 지켜줘야 할 것 같았다. 그는 "매니지먼트든 음반 기획이든 영화 제작이든 내 돈을 직접 투자하며 목숨 걸고 해온 게 이 자리까지 온 것 같아요. 취중토크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지 않나요"라며 "그런데 진짜 너무 심하게 말했나? 좀 걸러야 하나?"며 뒤늦게 걱정을 드러냈다. 인터뷰 이후로도 그는 몇차례나 전화를 걸어와 "좀 지나쳤던 것 같다. 살살 좀 해달라"며 신신당부했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3편에 계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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