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상민 형제 "개그도 운동도 호흡 척척.. 더블 MC가 꿈"

임영주 기자/ 사진·동영상 김문석 기자 입력 2010.11.04. 22:01 수정 2010.11.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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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개그'로 개콘서 맹활약

쌍둥이 개그맨이라는 점도 특이한데 몸짱인 데다 무술, 마임까지 능숙하게 해내 눈길을 끄는 두 남자가 있다. KBS 2TV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대표적인 인기코너 '짐승들'과 '시간여행'에 출연하는 쌍둥이 형제 이상호·상민(29)이 바로 그들이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오른쪽)·상민 형제. |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이들의 장기가 십분 발휘되는 것은 오프닝 코너인 '짐승들'이다. 이승윤, 허경환 등 개그계의 대표 몸짱들과 함께 출연하는 형제는 근육질의 상체를 드러내며 몸짱만이 할 수 있는 헬스 동작을 하고 노래를 부르며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한껏 띄운다. 쌍둥이 형제는 특히 애크러배틱에 가까운 고난도의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동생 이상민은 "대학에서 사회체육을 전공했고 각자 합기도, 태권도, 유도, 검도, 태껸 등을 합쳐 11단"이라며 "마임은 배운 적이 없지만 운동신경이 좋아 다른 개그맨보다 몸으로 하는 동작의 느낌을 잘 살리는 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개그맨 심형래를 가장 존경한다는 이들은 심형래처럼 몸개그를 지향한다고 한다.

둘은 몸을 만들기 위해 예전엔 식이요법을 병행하며 일주일에 6일 운동을 했다고 한다. 지금은 '짐승들' 자체가 운동이 많이 되는 데다가 현재 몸상태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일주일에 네 번 정도 운동한다. 형 이상호는 "원래 개그맨은 체형도 웃기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우리처럼 몸짱인 개그맨이 나오면서 개그맨에 대한 인식도 바뀌는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쌍둥이인 만큼 이들의 호흡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상민은 "다른 사람과 동작을 맞추려면 10~20분 걸리지만 형하고 하면 1~2분이면 된다"며 "워낙 우리 둘이 호흡이 잘 맞기 때문에 경환이나 승윤이가 몸을 받쳐주면 조금 걱정이 될 정도"라고 말했다. 너무 힘들어보이거나 위험해 보이는 동작들에 대한 시청자들의 우려에 대해 그는 "시도해보고 안될 것 같으면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몸이 재산이기 때문에 항상 주의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감독님도 남들이 할 수 없는 몸동작을 보여주라고 하지만 위험한 건 하지 말라고 항상 강조한다"고 말했다. "할 수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니 개그는 개그로만 봐달라"고 덧붙였다.

둘은 어렸을 때부터 개그맨이 꿈이었다고 한다. 개그맨이 되기 위해 형이 먼저 상경하기로 결심했고, 동생이 따라왔다. 2006년 KBS 공채 개그맨 21기로 함께 합격한 그들은 공채 시험에서도 쌍둥이만이 할 수 있는 유체이탈 개그를 선보였다. 동생이 먼저 <개그콘서트>의 코너 '비굴한 거리'로 데뷔한 후, 형제는 '헬스보이' 등을 거쳐 지난해 '씁쓸한 인생'에서 쌍둥이 조직원 캐릭터를 맡으며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요즘에는 '시간여행'에서 역시 쌍둥이만이 할 수 있는 두 개의 자아로 등장해 시간을 되돌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코믹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개그도 항상 함께하는 것처럼 이들은 거의 하루 종일 함께 붙어다닌다. 이상호는 "둘이 계속 함께 있으니 둘만의 아이디어 속에 갇히는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항상 개그 아이디어를 연구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함께 있을 때는 티격태격 장난치기도 하지만 잠깐이라도 떨어져 있을 때는 전화로 서로의 안부를 수시로 챙기는 모습이 천생 쌍둥이다. 이상민은 "하루 종일 같이 다니기 때문에 잠깐이라도 떨어져 있을 때는 허전하다"며 "특히 음식을 먹을 때 옆에 없으면 전화해서 오라고 하거나, 밥 꼭 먹으라고 챙긴다"고 말했다. 수입 통장은 각자 갖고 있지만 돈 쓰는 데 있어서는 구분을 두지 않고 사용할 정도로 둘은 한몸처럼 살고 있다.

항상 붙어다니는 이들에게 주변 사람들은 "이젠 그만 좀 떨어지고, 개그도 따로 해보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한다. 이상호는 "상황에 따라 따로 할 수도 있겠지만, 재미만 있다면 계속 같이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들을 쌍둥이로만 보지 말고 컬투처럼 개그 콤비로 봐달라"고 말했다.

'짐승들'과 '시간여행'을 시작한 지도 꽤 돼 이젠 슬슬 다른 코너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는 이들은 새로운 코너에서 함께 출연할지 아니면 따로 할지를 고민하고 있지만 여전히 함께하는 개그 아이디어만 떠오른다며 웃었다. 이상호는 "최종 목표는 동생과 함께 더블 MC를 보는 것"이라며 "쌍둥이만이 할 수 있는 개그를 모아 대학로에서 트윈쇼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임영주 기자 minerva@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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