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연합뉴스

월드컵 단독중계 SBS "돈 대신 명예 얻어"

입력 2010. 07. 12. 11:17 수정 2010. 07. 12. 13:34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손익분기점 넘기어려워..브랜드 정체성은 강화"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돈 대신 명예를 얻었다'.

12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국내 단독 중계를 모두 마친 SBS는 이번 중계를 통해 돈을 벌지는 못했지만 명예는 얻었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다.

애초 한국팀이 16강에만 진출하면 SBS는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점쳤지만 제작비용 역시 늘어나면서 수익을 내는 것은 힘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큰 대회도 무리 없이 단독 중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KBS와 MBC에 이어 '영원한 3인자'로 인식되던 SBS의 브랜드 정체성이 강화되고 구성원들의 자신감이 커졌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상파 TV 광고수입 700억여 원..손해날수도 =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에 따르면 SBS의 이번 남아공 월드컵 단독중계에 따른 지상파 TV 광고수입은 700억여 원에 이를 전망이다.

코바코의 김인섭 부장은 "월드컵 광고료를 정산해 곧 발표할 예정인데 아마 700억 원 정도 될 것 같다. 그보다 많지도, 적지도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는 애초 SBS가 예상한 액수보다는 적다. 한국팀의 조별 예선전 세 경기 광고는 모두 완판됐지만 16강전인 우르과이전은 오히려 광고가 다 팔리지 않았다.

김 부장은 "광고주들이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예상하지 못해 그에 맞는 광고 예산을 책정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SBS는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하면서 국제축구연맹에 중계권료로 500만 달러(약 65억 원)를 추가 지급하는 등 계획보다 많은 제작비를 투입했다.

SBS가 이번 월드컵 단독 중계료로 낸 돈은 750억 원으로, 프로그램 제작비 등 제반 비용을 합산하면 1천100억 원이 넘는 돈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케이블, IPTV, 인터넷 등에 중계권을 재판매하면서 광고료 외에도 많은 수입을 거뒀지만 제작비용 역시 많아 이번 대회를 통해 돈을 벌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복수의 SBS 관계자는 "결산을 해봐야 하지만 들인 비용은 1천100억 원을 훌쩍 넘어서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 팀이 16강에 진출할 때만 해도 '대박'이라고 좋아했지만 8강에 오르지 못하니 손해가 나는 분위기다. 조금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청률 '대박'..브랜드 정체성 강화 = 이번 월드컵 단독 중계는 시청률 대박으로 이어졌고 덩달아 SBS의 브랜드 이미지도 향상됐다.

한국전의 시청률이 50-60%를 기록했고 북한전과 일본전 등 한국전 외 다른 경기도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얻었다.

지난 3일 열린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8강전 중계 시청률이 26.5%로 당일 방송된 TV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오전 3-5시 새벽에 열린 외국팀 경기의 시청률도 5-7%를 기록하는 등 이번 월드컵의 중계 시청률은 전반적으로 높았다.

SBS의 중계 역시 큰 사고 없이 마무리됐다. 소소한 방송사고, 해설 부실 등에 대한 불만이 초반에 제기되기도 했지만 SBS는 전반적으로 별 무리 없이 잘 치렀다고 자평하고 있다.

SBS 노영환 홍보부장은 "손익계산은 이제부터 해야 할 일이라 잘 모르지만 브랜드 정체성 강화에 성공한 것은 분명하다"며 "전반적으로 대회를 잘 치러냈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고소, 과징금 숙제..남은 독점중계권은? = 월드컵 이후 SBS는 피고소인으로 검찰에 출두해야한다. KBS와 MBC가 SBS를 사기 및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 5월 고소했기 때문이다.

KBS와 MBC는 SBS가 2010~2016년 올림픽과 월드컵 중계권을 공동 구매키로 합의한 뒤 이 과정에서 얻은 입찰 정보를 이용해 비밀리에 IB스포츠와 별도의 계약을 맺고 단독으로 중계권을 따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SBS 관계자는 "포스트 월드컵에서 제일 큰 문제는 고소 사건이다. 이달 중 피고소인으로 검찰에 출두해야하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타사와의 소송이 어떤 식으로 흘러가느냐가 다음번 대회 중계에 영향을 끼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SBS는 지난 2월 밴쿠버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열리는 모든 올림픽과 월드컵의 국내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다. 월드컵 중계를 끝낸 현재 SBS는 하계올림픽도 단독 중계에 큰 무리가 없다고 조심스럽게 자신하고 있지만 타사와의 법정 다툼 결과가 이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방송통신위원회도 월드컵 중계권 협상을 성실히 하지 않았다며 방송 3사에 과징금 부과를 검토하고 있어 이 역시 부담이 되고 있다. 이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월드컵이 끝나는 대로 징계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SBS는 월드컵에 올인하느라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드라마와 예능 등 다른 프로그램의 경쟁력 정비에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 SBS 월화 드라마와 수목 드라마는 타사에 비해 시청률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으며 예능 프로그램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pretty@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포토&TV

    투표

    이 시각 추천뉴스

    포토로 보는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