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추적/배삼룡 별세] "걱정마! 무대에 또 설거야"

2010. 2. 2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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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미디계 큰 별' 지다 - 마지막으로 남긴 한마디구봉서 "유일한 친구가 갔다" 눈물… 김미화 "코미디계의 영웅이자 스승"

흡인성 폐렴에 시달리던 코미디계의 큰 별 배삼룡(85)이 사망했다.

23일 새벽 2시 서울 아산병원 서관 입원실. 두 달 전부터 의식을 잃은 배삼룡이 숨을 헐떡거렸다. 의료진은 급히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2시 10분께 배삼룡은 세상을 떠났다. 임종을 지키던 아들 동진씨와 딸 주영, 경주씨는 오열했다.

아들 동진씨는 아버지의 오랜 친구 구봉서(84)에게 비보를 전했다. 이에 구봉서는 "유일한 친구가 먼저 갔다"며 눈물을 쏟았다. 지난해 뇌수술을 받은 구봉서는 "오늘은 병원에서 있어서 거동이 불편하니 내일 빈소를 찾겠다"고 말했다.

배삼룡 영정은 아침 10시 20분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오전 내내 흐리던 하늘은 이 무렵부터 햇살을 내비쳤다. 고인이 생전에 아끼던 조카 배동욱(75)씨는 취재진에게 "삼촌 본명은 배창순, 나이는 1925년 소띠로 올해 85세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조문객은 코미디언 김미화. 그는 "아침에 뉴스를 통해 슬픈 소식을 들었다"면서 "코미디계의 영웅이신 선생님께서 세상을 떠나시다니"라며 눈물을 흘렸다.

아산병원을 오가는 사람들은 저마다 배삼룡씨를 입에 올렸다. "배삼룡이 죽었다며?" "어릴 적에 정말 좋아했는데…." 경남 통영에서 올라왔다는 신은경(68)씨는 "문상을 하고 싶지만…. 멀리서 빈소라도 보려고 왔다. 예전엔 배삼룡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빈소는 썰렁했다. 조문을 받은 지 첫날인 탓일까? 조카 동욱씨는 "보도진보다 조문객이 적어서 민망하다"고 말했다. 아들 동진씨는 "아버지께서 의식을 잃은 지 오래라 유언조차 남기지 못하셨다"면서 "마지막으로 남긴 말씀은 '걱정마! 무대에 또 설거야'였다"고 밝혔다.

낮 12시가 지나면서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 엄용수 회장과 최양락 등이 조문했다. 오후 1시 49분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조화가 도착했다. 그러나 오후 3시가 넘어서자 채권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나타나 빈소 분위기를 소란스럽게 만들었다.

발인은 25일 오전 8시, 장지는 성남 '분당추모공원 휴'다.

스포츠한국 이상준기자 j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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