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 PD가 밝히는 이병헌 죽음을 둘러싼 비화

한상숙 2009. 12. 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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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2009년 최고의 화제작 '아이리스'는 종영 후에도 숱한 화제를 뿌리며 시청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특히 종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의문들이 남아있어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이병헌이 최후를 맞는 장면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다. 이병헌이 총에 맞아 숨지는 장면에서 왜 총소리가 나지 않았을까? 총알이 관통했을 뿐인 창문의 구멍은 왜 그렇게 크게 나야했을까?

마이데일리는 최근 '아이리스'의 최지영 책임프로듀서(이하 CP)를 만나 최초 공개되는 '아이리스'의 비화를 들었다. 최 CP는 "마지막회 송출 과정에서 큰 에피소드가 있었다. 사실 10부 이후에는 거의 생방송 수준이었다. 수요일과 목요일에 방송이 나간 이후 쪽대본이 나오고, 월요일이 되야 완성된 대본을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초치기'로 찍고 방송을 내보내는 것이다. 심지어 '아이리스' 담당 엔지니어는 드라마가 끝나고 위장병에 걸렸다. 마지막 날이 가관이었다.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가 모든 사항을 검토한 후 승인이 떨어져야 편집을 시작하는데, 정 대표가 일본 출장 중이어서 원활하게 소통을 하지 못했다. 결국 그날 오후 7시 30분부터 편집에 들어갔다. 방송 20분 전인 밤 9시 30분에 44분 분량의 최종 편집본이 나왔다"며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추억이지만, 당시 스태프들은 그야말로 숨도 쉬지 못할 만큼 마음고생을 했다고 한다. 자칫 잘못하면 62분 드라마 중 44분 이후에는 검은 화면만 나가는 '사고'가 날 뻔한 일이었다.

최 CP는 "나머지 편집을 마무리하고 KBS 별관에서 신관까지 6분 만에 도착했다. 나중에 보니 이병헌이 머리에 총을 맞고 죽는 장면에서 총소리를 입히지 못했다. PD가 머리를 긁적이며 '총소리가 빠졌는데요'하더라. 그냥 갔다. 방송 사고를 낼 수는 없었으니까. 그래서 실제 방송에서도 총소리는 들리지 않고 차가 급정거하는 소리만 나온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큰 소동없이 넘어갔지만, 따지고 보면 '방송사고'였던 셈.

또 최 CP는 네티즌들의 지적이 잇달았던 총알이 관통한 창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차의 오른쪽 창문을 통해 총알이 관통했고 그 총알을 맞고 이병헌은 숨졌다. 하지만 총알이 통과했을 뿐인 창문에 난 구멍의 크기는 성인 남자 머리가 들어갈 정도로 컸다. 이에 최CP는 "우리가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며 실수를 인정했다.

오는 31일 방송되는 KBS 연기대상에서 이병헌이 대상 후보자로 거론되며 수상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신이 제작한 드라마의 주인공이 연기대상을 받는 것은 분명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에 최 CP는 "이병헌은 충분히 대상을 탈 만한 배우다. '아이리스' 통해 괄목할 만한 연기력을 보여줬다는 것이 모든 PD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병헌 덕분에 드라마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며 이병헌의 공을 높이 샀다.

[드라마 '아이리스'. 사진제공 = 태원엔터테인먼트]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press@mydaily.co.kr- NO1.뉴미디어 실시간 뉴스 마이데일리( www.mydaily.co.kr) 저작권자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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