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림의 300mm인터뷰 ②] 정우성 "'꿀벅지 유이' 절대 공감!"

김성의 2009. 9. 3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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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김성의]

-데뷔 전 방배동, 압구정동에서 커피숍 아르바이트 했을 때부터 정말 유명하셨잖아요.

"중학교 3학년때 햄버거 가게와 옷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동네 여중고에서 절 모르는 사람이 없었어요. 압구정동 모델라인 1층에 있는 카페 '라구나'에서도 꽤 오래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했고요. 동양 중학교 정우성 하면 알아줬죠.(웃음)"

-제 주변에도 그 시절 정우성씨 포스를 기억하는 여자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일반인이었는데 얼마나 유명했으면….

"서문여중에선 저와 비슷한 또래들이 있어서 제가 당시 중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걸 아는 애들이 꽤 됐죠. 그 옆 서문여고에선 절 재수생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때부터 신비주의였나?(웃음) 하여간 여학생들에게 편지도 정말 많이 받았고, 장사가 잘되면 사장 아저씨한테 보너스도 두둑히 받았죠."

-그때 연애로 연결된 분은 없어요?

"저를 눈여겨 본 여자애들 무리 중 한 살 연상의 누나가 있었는데, 감정이 좋게 발전해서 잘 지냈죠. 그 친구가 서빙고동에 살았는데 비오던 어느날 벤치에 앉아서 우산을 쓰고 있다가 '뽀뽀해도 되요?'하고 물어봤어요. 그 친구가 고개를 숙이면서 쑥스러워하며 '괜찮다'고 했는데 정작 저는 심장이 너무 뛰어서 결국 못 했어요. 제가 고등학생 때 그 누나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어서 더 위축됐던 점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 뒤로도 계속 만났어요? 어떻게 헤어졌는데요?

"흐지부지 연락이 끊긴 뒤 10년 쯤 뒤에 압구정동 옷가게에서 그 친구를 딱 한번 만났어요. 그 여자분이 결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아주 짧은 찰나에 서로에 대한 근황, 남편이 홍콩 가서 일하게 돼 홍콩서 산다, 반갑다, 잘 지내라 정도의 얘기를 나눴어요. 그냥 기분이 반갑고 좋더라고요. 옛 추억과 대면하는 느낌이랄까요."

-영화 '호우시절'과 같은 상황에 놓여진다면 옛 사랑에게 다시 용기있게 돌아가서 해피 엔딩으로 끝맺을 것 같아요?

"근데 저는 헤어지고 나면 상대를 위해 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로는 나를 위해서, 내 만족을 위해서 했던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헤어짐 직후에는 충격에 멍해지지만 헤어짐을 현실로 받아들이면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극도로 커져요. 그래서 연락을 잘 못해요."

★"헤어진 여자와는 연락 안해요."

-저같은 경우는 미안함보다는 치가 떨렸던 기억들, 내가 잘해줬던 거, 상대적으로 그가 못해줬던 거 이런 생각이 더 많이 나던데요.(일동 폭소)

"남녀가 둘이 만나다 헤어지면 그 사랑이 대부분 깨진 사랑이라고들 하잖아요. 그 순간 사랑했고, 그 순간이 진실했고 행복했으면 전 그 사랑 만큼은 영원하다고 생각해요. 이뤄지지 않았다고 그 사랑마저 훼손할 필요는 없는 거죠.

같이 오래 살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부부가 되고 아이를 낳고 산다고 해서 완벽하진 않잖아요. 몸은 함께여도 딴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지나간 사랑이 헤어졌다는 이유로 모두 부정하기엔 내가 했던 사랑과 시간인데 너무 아깝고 속상하잖아요. 그냥 마음에 두고 되새김하는 편이에요."

-보통 헤어졌던 분과 연락하고 친구로 지내기도 해요?

"연락 안 해요. 추억으로 가슴 깊이 남기죠. 행복하길 바라고, 다시 현실에서 보면 너무 아플 것 같아요. 술 먹고 자기가 보고 싶다는 이유로 상대방 의사와 상관없이 전화하는 것도 예의가 없는 행동이고요. 내가 한번 전화를 걸었을 때 상대편은 혹시 내 번호를 보고 옛 기억에 마음이 아플 수도 있잖아요."

-오래 사귄 여자친구와 최근에 헤어졌다고 발표했는데 보통 실연은 노래 가사처럼 술로 극복을 하세요?

"술은 현실에서 도망가는 거에요. 그건 극복이 아니고, 극복은 정말 받아들이는 거죠. 헤어짐을 인정하고, 내 옆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저는 이제 결혼해서 '품절녀'니까 안 되겠고, 그래도 솔로 된 후에 대시하는 여자들이 꽤 있겠죠?

"없던데요? 헤어졌던 찰나에는 공공연히 얘기하고 다니지 않아서 사람들이 혼자인 것을 몰랐고, 요즘에는 '아마도 정우성은 이성 친구가 있겠지'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또 저를 좋아해주는 분들도 별로 없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제 측근인 박수홍씨는 이상형이 키는 큰데 마르면 안 되고, 눈빛이 처진 사람을 좋아하더라고요. 정우성씨가 좋아하는 여성 스타일이 있나요?

"특별히 없는데 이상형이 자주 바뀌기도 하고. 음 몇가지 들자면, 어떤 옷을 입더라도 분위기를 살릴 수 있어야 되고, 자연스럽게 꾸미는 센스도 있어야 되고, 대화도 잘 통해야 되고, 여성스럽게 잘 챙겨주기도 했으면 좋겠고. 아 스스로 생각해보니 제가 좀 까다롭네요."

-요즘 여자 연예인 중 꼽으라면 누가 있습니까?

"애프터 스쿨 유이? 꿀벅지에 절대 공감했잖아요.(웃음)" -혹시 유이씨랑 버라이어티 '우리, 결혼했어요' 같은 데서 가상 남편으로 초대 받았으면 섭외에 응하셨을까요?

"사랑은 사적인 것이 더 좋아요. 공개되는 것은 부담스럽고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요."

정리=김성의 기자 [zzam@joongang.co.kr]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 > 3편에 계속

[박경림의 300mm인터뷰 ①] 정우성 "사랑은 과거형일 때 더 아름답다" [박경림의 300mm인터뷰 ③] 정우성 "장동건과 비교, 의식하면 이미 진거죠" [박경림의 300mm인터뷰 ②] 정우성 "'꿀벅지 유이' 절대 공감!" [박경림의 300mm인터뷰 ④] 박경림 "많이 말랐던데 건강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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