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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고발하는게 아니라" 사회적 정의를 말하고 싶었다

입력 2009.09.22. 18:50 수정 2009.09.2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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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초청작품 '나는 경제…'의 코울 감독

1981년 에콰도르의 하이메 롤도스 대통령과 파나마의 오마르 토리호스 대통령이 잇따라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 두 명의 라틴아메리카 대통령이 3개월 새 항공기 추락사고를 당한 것은 우연이었을까.

자신이 미국의 경제 저격수였다고 밝힌 존 퍼킨스는 "두 대통령은 미국 CIA 소속 '자칼'에 의해 암살됐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미국은 2차세계대전 이후 경제 저격수를 양성했으며 이들은 가난한 남미와 중동 국가에 대규모 기반시설 공사를 제안했다. 필요한 자금은 세계은행과 IMF를 통해 조달하게 주선했다. 그러나 이들 나라는 빚을 감당하지 못했고, 경제 저격수들은 이 빚을 무기로 이들 나라에 석유 등을 값싸게 공급하게 하거나 사유화(민영화)하라고 압박을 가했다. 이 같은 계획에 따르지 않으면 자칼을 보내 대통령 암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2009 EBS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EIDF)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된 스텔리오스 코울(57·사진) 감독의 '나는 경제 저격수였다'는 경제 저격수 존 퍼킨스의 고백을 담고 있다. 퍼킨스는 영화에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게도 에콰도르와 파나마 대통령처럼 경제 저격수의 설득과 자칼의 암살시도가 있었지만 두 계획이 모두 실패하자 미국이 이라크에 군사력을 동원했다고 고발한다.

지난 21일 서울 도곡동 EBS에서 만난 코울 감독은 "단지 미국을 고발하려는 게 아니라 사회적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만들었다"면서 "강대국의 행보에 의해 어떻게 사람들이 고통받게 되는지, 어떤 메커니즘으로 진행되는지 파헤쳐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인들도 경제 저격수의 희생양일 수 있기 때문에 미국에 대한 분노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리스 출신의 코울 감독은 프랑스 등에서 특파원으로도 활동했으며 유럽 최고의 다큐멘터리상과 최우수 그리스 다큐멘터리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코울 감독은 2005년 존 퍼킨스의 '어느 경제 저격수의 고백'(Apology of an Hit Man)을 읽고 그를 설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후 존 퍼킨스는 에콰도르에 가서 군중에 둘러싸인 채 자신과 미국 정부가 자행한 일을 고백하며 용서를 구하고 롤도스 대통령의 딸도 만났다.

코울 감독은 "어떤 기관이나 단체로부터의 위협은 없었지만 존 퍼킨스를 설득하고 그와 신뢰를 정립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면서 "존 퍼킨스가 에콰도르 국민 앞에 나서는 데는 두려움 때문에 많이 망설였고 현장에서 성난 군중을 통제하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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