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범 한국비하? 현지문화 모르는 오역 탓'..옹호 재해석 '눈길'

김은구 입력 2009. 9. 9. 09:08 수정 2009. 9. 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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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범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한국 비하' 파문에 휩싸인 2PM 재범을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옹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특히 한 네티즌이 한국 비하 파문의 근원이 된 재범이 인터넷에 올린 글을 해석하며 당초 일어난 파문이 미국 현지 문화와 통용되는 의미를 감안하지 않고 직역해 일어났다는 주장이 담긴 글을 인터넷에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네티즌은 지난 5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재범의 글을 봤는데 네이티브 스피커 수준의 영어에 비보잉을 해서인지 슬랭 중에서도 힙합에서 많이 쓰이는 슬랭이 많았다"며 "남들이 보기에는 서로 욕을 하고 싸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작 그들 사이에서는 친근감의 표현이다. 재범의 글을 해석한 것을 봤더니 문화적 배경은 전혀 모르고 대부분 사전적 의미로 해석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네티즌은 "재범을 옹호해 주는 것은 맞지만 재범의 팬은 아니다"라는 단서를 달고 해석을 시작했다.

이 네티즌은 'Korea is gay'라는 문구를 '한국이 역겹다'고 해석한 것에 대해 "진짜 'gay'(동성연애자)를 생각하면서 맘대로 해석한 듯하다. 'gay'는 친한 사람들끼리 '웃기는' 정도의 뉘앙스로 사용하는 단어로 재범은 이를 친한 친구와 심지어 자신에게도 쓸 만큼 대수롭지 않게 사용했다"며 "'한국 짜증나'가 맞다"고 바로잡았다.

또 '한국사람들 짜증나'라고 해석된 'I hate Koreans'라는 문구는 "자신에게 잘 안맞거나 어려운 것에 대한 일종의 투정섞인 어리광이다. 상대방을 살벌하게 비방할 때 쓰기에는 유치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표현들을 보면 재범이 성숙미가 좀 없지만 철없는 아이가 심술과 짜증을 부리는 걸로 보인다. 그냥 귀여운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이 네티즌은 'Korea is whack'라는 글에 대해서는 "사전적인 의미로 '한국은 좀 이상해'라고 다소 심각한 뉘앙스로 해석을 했는데 'whack'는 상황에 따라 뜻이 천차만별"이라며 "끝내줘, 죽여줘, 환장하겠어, 꼴 보기 싫어 등 긍정에서 부정까지 함축돼 있는 단어로 명확한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생각 안하고 말하기 편하니까 대충 내 뱉은 단어"라고 해석했다.

부정적 의미로 해석된 'dope'도 "힙합에서는 '최고야, 훌륭하군, 쿨하군' 등의 의미를 지닌 최상급 표현"이라며 "당시 문장은 자신을 무조건 잘한다고 봐주는 상황이 황당하지만 좋다는 의미다. 자기비하 발언에 더 가깝다"고 적었다.

또 'made fun about'이라는 문구도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사전적으로 '조롱한다'는 뜻으로 해석됐지만 '촌스럽다고 놀리다'라는 의미와 학생들 사이에서 쓰는 '깐다'라는 의미도 있다. 장난기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 올라온 재범 글의 해석은 너무 사전적 의미에 충실해서 정색하고 독한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재범은 이번 파문으로 2PM에서 자진 탈퇴하고 8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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