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의 노예 할아버지도 양로원서 행복한 봄날 즐기다(긴급출동 SOS24)

2009. 4. 22.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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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선영 기자]네티즌들을 분노케하고 울분을 토하게 했던 '들판의 노예 할아버지'가 행복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현 사회 도처에 숨겨진 육체적, 정신적 폭력의 실상을 고발하는 방송으로 여러번 화제의 중심이 된 SBS '긴급출동 SOS 24'(진행 김일중 아나운서)에서 지난 12월 방송된 '들판의 노예' 김태수(73) 할아버지를 제작진이 다시 찾았다.

지난 22일 방송된 '들판의 노예 노인 그후' 편에서는 방송이 나간 지 5개월 후의 할아버지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은 김태수 할아버지가 현재 양로원에서 운동 경기와 공연 관람 등을 하며 평온한 봄날을 즐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지난 2008년 12월 '들판의 노예 노인'편에서 방송된 고된 노동과 영양 부족의 식사로 허덕이던 삶과는 전혀 상반된 모습이었다.

양로원 할머니들에게도 인기 만점인 할아버지를 두고 같은 양로원에서 동고동락하는 할머니들이 "처음에는 (우리와) 말도 안했는데 이제 잘 지낸다"고 말해 현재 할아버지의 생활에 여유가 생겼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또 할아버지는 들판에서 외로이 홀로 밥을 먹던 예전과 달리 친구들과 영양가 높은 식사를 천천히 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눈길을 끌었던 것은 지난 12월 방송에서 늘 들판에서 김치와 찬밥 덩어리만 먹고 살었던 할아버지가 양로원으로 거처를 이동한 뒤에도 유독 김치만은 먹지 않았었는데 22일 방송에서는 김치까지 꼭꼭 챙겨먹는 장면이 등장했다. 이제 차츰 정신적인 상처를 극복하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순간이었다.

현재 전반적인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할아버지는 이처럼 정신적인 건강에도 회복세를 보이며 취미생활로 하단 가꾸기를 하며 여가 시간을 보냈다. 예전 목장에서의 고된 노동으로 풀뽑기가 지겨울 법도 한데 온전한 자기 의지로 하는 일은 즐겁기만 한듯 할아버지의 얼굴은 평온함으로 가득했다.

제작진과의 이별에 아쉬워하며 "이제 오지 않겠네"라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끝으로 이날의 행복한 방송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이날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예전 주인에 대한 처벌도 방송하라"는 의견이 눈에 띈다.

현 사회의 어두운 점을 고발하고 근원적인 대책 강구에도 힘쓰는 '긴급출동 SOS 24'의 22일 시청률은 11.5%(TNS 미디어 코리아 전국기준)로 같은 시청률을 기록한 KBS 2TV '상상플러스 시즌2'와 더불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부모에게 쇠 파이프로 매찜질을 당하며 살아야했던 11살 소년의 이야기도 함께 방영됐다.

배선영 sypova@newsen.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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