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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PD의 연예시대①]조혜련 기미가요 파문이 남긴 한류화 교훈

윤경철 입력 2009. 04. 06. 09:51 수정 2009. 04. 06.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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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BS 예능프로그램 '링컨' 방송 캡쳐. 당시 방송에서 조혜련은 일본 가수 야시로 야키가 부른 기미가요에 밝게 웃으며 박수를 쳐 논란을 빚었다.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장자연 사건이 한풀 꺾인 요즘, 조혜련 기미가요 사건이 연예계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사건은 이렇다. 조혜련은 얼마 전 일본 프로그램에 출연해 기미가요에 맞춰 기립박수를 쳤고, 이 같은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타 논란을 빚고 있다. 기미가요는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노래로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로서의 사용이 폐지되었다가 1999년 다시 일본 국가로 법제화 된 바 있다. 다른 노래와 달리 노래를 듣고 박수를 친 그녀가 비난 받는 이유다.

그녀는 사건 직후 이데일리SPN과 전화 인터뷰를 갖고 "기미가요가 무엇인지 몰랐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그녀를 향한 비난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녀는 과거에도 한국 관련 설화 사건에 휘말린 적이 있어 사람들은 그녀의 해명을 쉽게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왜 그랬을까.

일단 그녀의 말처럼 의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운이 나빴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처럼 적극적인 현지화를 추구하는 스타일이라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기 전 좀 더 대비책 마련에 신중했어야 했다. 왜냐하면 이런 일은 현지화를 추구하는 스타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현지화는 일종의 현지 연예인에 가까운 캐릭터를 갖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선 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그 나라의 문화가 우리나라에 맞지 않을 수가 있다. 특히 일본처럼 역사적인 특수관계에 있는 나라에서 활동을 할 때에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국내 스타들은 해외진출을 선언하면서 이런 것들을 염두에 두지 않고 무조건적인 현지화만을 외치고 있는 모양새다.

현지화는 일종의 로컬화로 그 나라 말을 익히고 그 나라 문화를 적극 수용해 현지 팬들에게 호감을 사는 과정을 일컫는다. 최소한 현지 연예인들과 아주 똑같지는 않아도 엇비슷하긴 해야 성공에 이를 확률도 높아진다. 특히 일본처럼 외국인이나 혼혈 등이 인기를 끄는 곳에서는 더욱 그렇다. 실제 보아는 일본 현지에서 트레이닝을 받아 성공을 거둔 대표적 케이스로 통하고, 류시원 박용하 등도 현지에서 꾸준히 활동을 하면서 자신들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 같은 성공 사례 때문인지 그들의 뒤를 이어 일본 진출을 계획하고 나선 국내 스타들은 어느 순간부터 진출에 앞서 미친 듯이 일본어를 익히고, 현지 문화를 체득하기 위해 열을 올린다. 동시에 일본의 유명스타들이 속해 있는 매니지먼트사와 제휴관계를 맺으면서 프로모션을 벌이기도 한다. 물론 효과적인 공략법이다.

하지만 그들의 현지화 노력과 달리 그들을 바라보는 국내 팬들의 시선은 지극히 한국적이다. 일본 문화가 개방되면서 '니폰 필'에 젖어 사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지만 이들 또한 한일 문제에 봉착하고 보면 물러섬이 없다. 독도 문제, 교과서 발언 그리고 최근 있었던 이치로의 망언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은 역사와 관련해선 어떤 발언이나 행동에 대해 쉽게 간과하고 넘어가는 법이 없다.

가슴 깊이 뉘우치는 조혜련의 반성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행동이 쉽게 잊히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녀는 좀 더 신중했어야 했다 ./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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