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래보기 대회', 한국 신기록 나왔다

2009. 2. 2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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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최철 기자]

지난 24일 낮 12시에 시작된 CGV '영화 오래보기 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이 수립됐다.

지금까지 수립된 한국기록은 2005년 스카라극장에서 세워진 66시간 41분 56초가 비공식 최고기록이었지만 27일 오전 8시 7분에 이번 행사가 종료되면서 '영화오래보기' 새로운 한국기록은 68시간 7분이 됐다.

끝까지 남은 사람은 2명. 대학생 26살 이상훈 씨와 대학원생 28살 이수민 씨가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3등이 탈락한 시점은 이날 오전 7시쯤이었고, 이후 행사장에 있던 의료진들의 권고로 이상훈 씨와 이수민 씨를 공동 우승자로 선정하기로했다. 현재 우승자들은 휴식중이며 오전 10시에 시상식을 열린다.

상금은 당초 1등이 3백만원, 2등이 2백만원이었지만 공동 우승자가 나오면서 각각 250만원씩을 나눠갖게된다.

이수민 씨는 "올해 운세나 한번 확인해 본다는 생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했는데 이렇게 오래 버틸 줄은 몰랐다"며 "사실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꿈인지 생시인지 몽롱하다"고 첫 소감을 말했다. 또 "학부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올해 동국대 영상대학원을 입학했는데 상금은 등록금에 보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동 신기록 수립자 이상훈 씨는 "영화를 좋아해 한국영화는 이미 본 영화들이 대부분이라 하루 정도 버틴다는 생각으로 아무 준비도 없이 왔는데 하다보니 욕심이 생겼다"며 ""이번에 받은 상금은 지금까지 미뤄왔던 네팔 여행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4만여명의 응모자 중 총 300명을 선정했고 행사 당일 불참자를 제외한 239명이 대회에 참가한 채 행사가 진행됐다.

최초 탈락자는 유문옥(여,26세)씨로 54분 52초분만에 깜빡 졸았다가 제일 먼저 극장문을 나가야했다.

행사가 만 하루쯤 되어가던 18시간에서 22시간사이에는 무려 69명이 탈락해 전체 참가자의 30%가 이 시간대를 버텨내지 못했다.

외국인인 Nathan Donald Pence(남, 27세)씨는 만 이틀에서 30여분 모자라는 47시간 21분 10초에 눈을 감았다. Pence씨는 당시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를 보다가 탈락해 주위에서는 "외국인이라 한국 개그의 이해도가 낮아 떨어진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흘러나왔다.

한 참가자는 졸음을 참기위해 남몰래 눈밑에 물파스를 바르다가 행사진의 카메라에 적발돼 중도 탈락되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 영화 살리기'의 일환으로 지난 한 해 동안 개봉됐던 한국 영화들을 계속해서 상영했다.

또한 대회 진행은 한국기록원의 공식규정에 따라 영화 한 편이 끝나면 5분, 세 편이 끝나면 15분의 휴식 시간을 이용해 식사와 용변 등을 해결해야 하며, 5초 이상 눈을 감거나 대화를 나누는 등 영화보기와 관계 없는 행동을 할 경우 탈락 처리됐다.ironc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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