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진 "동성애자에게 대시 받은 적 있어요"

2008. 11. 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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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년, 소년을 만나다'서 김혜성과 동성애 커플로 출연

"실제로 동성애자한테 대시 받은 적 있어요."

신예 이현진이 동성애자에게 사랑 고백을 받은 이색 경험을 밝혔다.

이현진은 5일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영화 '소년, 소년을 만나다'(감독 김조광수, 제작 친구사이·청년필름)의 언론시사회에서 "동성애자로 보이는 남성에게 대시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엔 학동4거리에서 길을 걷는데 한 남성이 갑자기 연락처를 물었다. 연예 기획사 관련된 사람인 줄 알고 '저 소속사 있습니다' 했더니 '당신이 마음에 든다'며 연락처를 달라더라"고 말했다.

이어 "모델로 활동할 당시 주변에 동성애자인 분들이 꽤 있어서 그 분들에 대한 편견이나 부담은 없다. 그런데 나에게 대시를 하니 좀 놀랐다. 혼비백산해서 줄행랑을 쳤다"고 전했다.

이현진은 MBC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로 스타덤에 오른 신예로 퀴어 영화 '소년, 소년을 만나다'에서 석이 역을 맡아 김혜성이 맡은 민수에게 반해 설레하는 고교생을 연기했다.

'소년, 소년을 만나다'는 청년필름의 대표이자 실제 동성애자인 김조광수 감독이 자신이 실제 고등학교 시절 겪었던 동성 친구에 대한 사랑에 대한 감정을 영화화한 작품. 15분 분량의 단편 영화로 20분 분량의 메이킹 필름과 함께 전국 6개의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이현진은 퀴어 영화에 출연 제안을 받고 부담은 없었냐는 질문에 "연기자에게는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세계도 경험해봐야 한다고 생각해 큰 부담 없이 결정했다"며 "주위에 게이인 친구나 선배들이 있고 이태원의 유명한 나이트클럽에서도 그 분들을 자주 봤다. 게이를 소재로 한 영화라고 해서 단 1%의 거부감도 없었다"고 밝혔다.

김혜성을 상대로 포옹신을 펼친 이현진은 "혜성이가 여자라는 생각으로 포옹신에 임했다. 사실 혜성이를 보며 사랑하는 눈빛과 행동을 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평소 친한 동생이라 했기에 극 중 인물의 심정으로 다가가기가 쉽지는 않았다. 포옹신을 찍고 나서 서로 어색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림이 예쁘게 나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김조광수 감독이 이현진에게 '육체적 매력이 있다'며 칭찬을 건네자 "몸이 예쁘다는 칭찬으로 받아들이겠다.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자주 해서 어깨가 넓다"며 쑥스러워 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국내 퀴어 영화는 너무 어둡고 우울하게만 그려지는 것이 항상 불만이었다. 사실 한국에서 동성애자로 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철이 없어서인지 내가 동성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매우 편하게 받아 들였다. 좋아하는 남성에게 사랑 고백을 하다가 뺨 맞은 적도 많다"며 "하지만 내 정체성을 편하게 받아 들였다. 나처럼 밝고 건강한 게이들이 대다수다. 신인 연기자들도 게이 역할이라 출연을 안 하겠다며 거절하는데 제안을 하자마자 흔쾌히 수락해 준 김혜성과 이현진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영화 '소년, 소년을 만나다'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사진=이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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