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픽션, 척박한 록의 현실을 관통한다

2008. 8. 1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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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통한다'란 의미는 좀 과격하지만 어찌 보면 참으로 혁명적인 단어다. 어떤 것을 뚫고 나간다는 것은 방해물을 뚫고 새로운 세상으로 도전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척박한 한국 록의 현실에서 지독하게 장애물을 뚫고 전진하는 록밴드가 있다. 바로 트랜스픽션(Transfixion·'관통하다'라는 의학용어). 이들은 홍대 인디밴드의 계보를 이어가는 마지막 록밴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에서 록이라는 장르는 해외에서 와는 달리 춥고 배고픈 장르로 전락해버렸다. 하지만, 그룹 트랜스픽션은 한국 록의 자존심을 갖고 끈질기게 버텨 왔다. 때문에 2년 만에 발표한 이번 앨범 'Transfixion Revolution'은 트랜스픽션의 만의 고통과 자존심의 산물이다.

4인조 전통 록밴드인 트랜스픽션은 이국적인 분위기의 보컬과 쟁쟁한 실력의 밴드로 데뷔 때부터 화제가 됐다. 특히, 리드보컬 해랑은 토종 한국인으로 보기에는 묘한 분위기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팬들에게 한 순간 트랙스픽션을 각인시키는 역할을 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사항으로 2년의 공백기를 가진 멤버들 하지만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폭발적인 가창력과 인고의 시간을 거친 만큼 탁월한 완성도의 앨범을 세상에 내놨다.

총 12곡이 수록된 이번 앨범은 지난 2년 동안의 침묵의 결과가 모두 담겨있다. 타이틀 곡 '고백'은 밝고 흥겨운 분위기의 록발라드로 제노의 피처링과 해랑의 특색있는 보컬이 어우러진 명곡. 이밖에 모든 곡들이 트랜스픽션의 고유의 색깔을 담긴 모던 록의 향연을 펼친다.

"이번 앨범은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가 있어요. 2년 동안 말 못할 고민도 많았지만, 이젠 지난 일이죠. 앞으로 지난 일은 잊고 힘차게 달려갈 겁니다. 밴드의 보컬로서 열심히 노래하는 거죠."(해랑)

데뷔 8년차인데도 TV에 나서는 것보다 공연하는 것이나 라디오가 편하다는 멤버들은 어찌 보면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도 공연에서 밴드실황 연주를 고집하는 트랜스픽션은 일부 립싱크를 하는 아이돌 가수들과는 다른 음악적 자존심이 있었다.

"솔직히 밴드로서 밴드음악을 할 수 없는 현실이 서글프기도 해요. 밴드가 자신의 사운드를 내지 못하고 MR반주에 보컬이 노래하고 마치 연주하는 듯이 흉내만 낸다는 현실이 안타깝죠. 하지만, 저희는 되도록 무대에서 연주하려는 상황을 고집하죠. 밴드로서 자존심이니까요."(손동욱)

현재 우리 가요계는 분명 록음악을 하기엔 척박한 현실이다. 유명한 록 음악가라면 윤도현밴드와 최근 다시 활동을 시작한 서태지가 전부일 정도. 하지만, 이제 트랜스픽션의 시대가 왔다. 트랜스픽션은 서태지가 준비한 '2008 ETPFEST(Eerie Taiji People Festival)'에서 한국 팀 라인업으로 14일 참여하는 등으로 이미 그 실력이 공인된 상태다. 긴 침묵 끝에 다시 날개 짓을 하는 트랜스픽션. 그들의 비상이 어디까지일지 기대해 본다.

스포츠월드 글 황인성 기자, 사진제공=K-Family enter@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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