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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에서 김완선·하수빈까지..꽃미녀 라이벌 열전

입력 2007.12.05. 11:05 수정 2007.12.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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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 이경란] 원더걸스와 소녀시대의 라이벌 구도는 수년간 남자 가수 중심으로 전개된 가요계에 신선한 변화다. '테테테테테 텔~미''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를 외치는 거친 남성들의 목소리가 반갑기까지 하다.

원더걸스 VS 소녀시대의 경쟁은 거의 10년만에 만나보는 새로운 얼굴들의 경쟁. 시대를 거슬러가면 SES와 핑클로 또 강수지와 하수빈 등으로 꽃미녀 라이벌의 계보는 이어진다. 폭넓은 세대의 지지를 받았던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그녀들의 짱짱한 경쟁의 한 페이지를 80년대까지 시대역순으로 밟아봤다.

▲원더걸스 VS 소녀시대(2007년)

데뷔는 원더걸스가 빨랐다. 올 2월 '아이러니'로 활동할 때만 해도 15~19세 소녀 다섯 명이 '국민 여동생'이 될 줄은 몰랐다. 원더걸스의 공식 팬클럽은 '원더플'. 10~40대의 남녀팬이 골고루 분포한다. 60% 가까이가 남성팬이다. 9월 싱글을 발표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소녀시대는 팀이름답게 고교 1~3년생으로 구성됐다. 데뷔 전부터'여자 슈퍼주니어'로 불리며 팬들을 모았다.

'다시 만난 세계'에서 교복을 연상케 하는 무대의상으로 소녀 이미지를 강조했다. 아홉 명의 멤버가 한 몸이 된 듯한 절도있는 동작. '발차기춤'은 남성팬들을 흔들었다. 소녀시대는 남성팬들이 주로 모인'소시당'(소녀시대를 사랑하는 당)이 지킨다. 최근 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 열린 팬사인회에는 90%이상이 10~40대의 남성팬들로 여성들은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였다.

'다시 만난 세계'로 활동할 때까지만 해도 소녀시대가 앞서는 듯 하더니 원더걸스가 '텔미'로 역전. 한 걸음 앞서가는 상황이다. SM은 "여자 그룹에 대한 관심이 없던터라 붐업차원에서 좋다. 하지만 원더걸스를 견제하거나 의식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SES VS 핑클(90년대 말)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의 경쟁은 SES와 핑클과 자주 비교된다. SES는 97년 11월. 핑클은 6개월 후인 98년 5월 데뷔했다. SES가 '아임 유어 걸'로 첫 선제 공격에 성공. 아이들 여성 그룹의 시대를 열었다.

핑클은 데뷔 석달이 지날때 까지만 해도 아류 취급을 당했다. 당시 핑클의 매니저인 DSP의 길종화 이사는 "방송사에 홍보 CD를 돌릴 때마다 'SES와 너무 비슷한 거 아니냐'. '벽을 못넘는다'는 얘길 들었다.여론이 별로 안좋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다.

핑클은 앞서가는 SES를 따라잡기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자연스러움으로 어필했다. 길이사는 "SES는 춤이 완벽하고 흠잡을 곳이 없었다. 인터뷰에서도 세련미가 흘렀다. 그래서 오히려 우린 좀 틀리기도 하면서 자연스런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 비슷하게 따라가선 답이 없었다"고 말한다.

핑클은 '블루레인'으로 활동하다 후속곡 '내 남자친구에게'로 큰 인기를 얻으며 SES와 쌍벽을 이루는 라이벌 관계로 올라선다. SES는 음반 판매량에서. 핑클은 스타성에서 점수를 더 얻었다.

라이벌이었지만 두 그룹의 신경전을 별로 없었다. SES의 바다는 "성유리·옥주현 등 멤버들과 모두 친해 견제를 하진 않았다"면서 "인간적으로 핑클의 멤버들을 알고 서로를 인정하면서 오히려 선의의 경쟁이 됐다.미워하거나 경쟁심에 사로 잡혔던 것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옥주현과 라이벌로 활동하면서 서로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강수지 VS 하수빈 . 원준희 VS 조갑경 VS 김혜림 (80년대 말~90년대 초)

90년대 초는 여가수의 전성시대. 강수지(38)와 하수빈(34)은 '코스모스형'여가수의 대표주자다. 강수지는 90년 '보랏빛 향기'. 하수빈은 92년 '노노노노'로 데뷔했다. 앙상하게 마른 몸에 인형 같은 얼굴. 가녀린 음색은 '공주형'가수의 전형이다.

하수빈이 93년 2집을 끝으로 활동을 접어 함께 활동한 기간은 1년 정도. 강수지는 "내가 데뷔했을 땐 이지연과 많이 비교됐고 이후 하수빈이 등장하면서 나와 공주같은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평을 들었다"고 말한다.

또 그는 "외부에선 경쟁으로 보였지만 어린 시절 스케줄에 치여 라이벌이란 생각도 못하며 일에 쫓겼던 것 같다. 지금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역시 그럴텐데 스케줄에만 쫓기지 말고 그 나이를 즐기라"고 조언한다.

원준희와 조갑경. 김혜림은 89년 데뷔 동기생들이다. 각각 '사랑은 유리 같은 것''바보 같은 미소''DDD'로 데뷔했다. 원준희는 세련. 조갑경은 청순. 김혜림은 털털한 매력으로 어필했다.

▲김완선 VS 이지연(80년대 말)

김완선과 이지연의 경쟁은 가장 치열했다. 김완선은 1985년 '오늘밤'으로. 이지연은 88년'그 이유가 내겐 아픔이었네'로 그야말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김완선의 데뷔는 10대 아이들 여가수의 최초의 등장이란 의미도 있다. 요염한 눈빛에 16세의 소녀가수가 S라인의 몸매로 댄서를 능가하는 춤솜씨를 선보였다. 인순이와 리듬터치 출신 김완선은 댄스곡 '오늘밤'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김완선은 2집 '나홀로 뜰앞에서''리듬속의 그 춤을'까지 승승장구하다 복병 이지연을 만난다.

이지연도 17세로 데뷔했다. 김완선과 차별화하는 청순한 이미지를 앞세웠다. 남성 팬들은 두 여가수에 열광했다. '누나부대'를 일으킨 주인공이 바로 김완선과 이지연이다.

당시 김완선의 매니저였던 엠넷미디어의 김광수 대표는 "김완선이 군인들을 중심으로 한 성인 남성팬에 인기가 많았다면 이지연은 중고교 남성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면서 "두 여가수의 경쟁이 우리 가요 사상 최초의 여자 아이들 가수의 라이벌 구도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경란 기자 [ran@je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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