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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애국가녀 "연예인 꿈꾸지만 '비난'은 억울"

입력 2007. 05. 25. 15:25 수정 2007. 05. 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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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톡톡] 애국가를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해 부르는 UCC(사용자제작콘텐츠)가 최근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었다.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도 상위에 올랐다. 네티즌들은 설왕설래했다. "개똥녀 엘프녀 시청녀에 이어 또 한명의 '∼녀'가 등장한 것이냐"는 반응과 함께 "얼굴을 알리고 싶어 안달 난 연예인 지망생이 분명하다"는 비난성 추측도 이어졌다.

그 '애국가녀'가 22일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여러 곳에 보낸 듯 했다. 억울했단다. 연예계 데뷔 등의 뻔한 의도로 UCC를 찍었다는 소문에 대해 해명하고 싶다 했다.

망설였다. '애국가녀'의 이야기를 그대로 전달한다면 "대가를 받고 옹호하는 기사를 썼다"는 둥, "기자가 연예인 지망생에 낚였다"는 둥, "이 따위가 기사거리가 될 수 있느냐"는 둥의 댓글이 붙을 게 뻔했다.

'애국가녀'의 실체가 궁금했다. 비난은 감수하기로 했다. 24일 애국가녀를 만나 자초지종을 들었다.

연기자 지망생이 맞았다. 본명은 이민지(18). 올해 2월 경기도 일산의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녀는 오래 전부터 연예인을 꿈꿔왔다고 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가수 오디션을 봤고 중학교 때 연기자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지금까지 본 오디션만 100번이 넘는다. 지난해 케이블방송 엠넷의 청소년드라마 '성교육닷컴'에서 엉뚱한 성격을 지닌 '민지' 역을 맡기도 했다. 디엠비 방송채널 조인스 '슈퍼주니어 예성의 미라클 포유'에서 공동 MC도 해봤다.

'애국가녀=연예인 지망생'이라는 네티즌의 추측은 결국 맞았다. 애국가녀라는 이름도 이씨가 직접 붙였다. 지난달 중순 해당 UCC를 유명 인터넷사이트 여러 곳에 올리면서 인기검색어 상위권에도 올랐다. 수많은 '∼녀'에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한만큼 호기심 또한 많기 때문에 이씨의 선택은 어느정도 효과를 거둔 셈이다.

그런데도 무엇이 그리 억울했을까. 연예인 지망생으로 어느정도 얼굴을 알렸고, 나중에 꿈을 이룬다면 무명 시절 'UCC 스타' 애국가녀였다고 내세울 수 있지 않은가.

그러나 이씨는 연예계에서의 성공을 바라고 UCC를 만들었다는 오해를 사고 싶지 않다고 했다. 뜨기 위해 동영상을 찍은 게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씨는 '우리 나라를 사랑하자'고 호소하고 싶었다. 그 호소를 위해 자신의 능력을 활용했을 뿐이란다. '독도는 일본 땅' '고구려는 중국 역사'라고 주장하는 일부 중국·일본인들의 논리에 편승해 조국을 비방하는 일부 한국인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싶었다고도 했다.

외국어로 애국가를 부른만큼 유튜브 등 외국 유명 UCC사이트에도 동영상을 올렸다. 외국 네티즌들의 반응 역시 그리 따뜻하지는 않았다. "발음이 부정확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지적부터 "이래서 한국인은 안된다" "일본인이 한국인보다 낫다" 등의 '악플'까지 달렸다고 했다. "용기가 가상하다" "귀엽다" 등의 긍정적 반응도 있었지만 악플 숫자에 비하면 명함도 못내밀 지경이었다.

그는 "순수한 의도로 UCC를 촬영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인터뷰를 자청했다"며 "가진 끼를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더 많은 외국어로 애국가를 번역해 부르고 싶다"며 아직 공개하지 않은 프랑스어 애국가 UCC를 쿠키뉴스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씨는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기 위해 재수를 택한 평범한 학생이다. 어차피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될테니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냐는 상투적인 질문을 했다.

"'저 친구 연기에 미쳤다'는 걱정어린 지적을 들을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성 기자 mean@kmib.co.kr, 촬영·편집= 현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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