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당부', 가수 그만두려고 만든 노래

2006. 11. 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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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원겸 기자]

발라드(Ballad)는 태생적으로 연가(戀歌)여서 사랑이야기를 다룰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는 하나의 장르가 돼버린 발라드는 그래서 늘 사랑해서 행복하고 이별해서 슬프고, 그리워서 괴로워한다. 하지만 비장한 각오가 담겨 슬픈 노래도 있다. 이승환의 '당부'는 언뜻 보면, 영락없는 이별노래다. 연인에게 이별을 고하는 노랫말이지만 이승환에겐 가수의 생명을 건 비장함이 숨어 있는 노래다.

이승환이 '당부'에서 이별을 고하는 상대는 연인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팬이었고, 팬들에게 이별을 고하는 자신은 가수를 그만두고 작곡가와 프로듀서로만 활동하겠다는 절박한 심정이었다.

이승환이 이 같은 노래를 만들게 된 배경이 있었다. 현역 가수가 자신의 음반을 제작한 첫 사례를 남긴 이승환은 기존 업계의 매니지먼트 방식에 따르지 않고 홀로 음반을 만들고 홍보했다. 이에 기존 방식과 다르다는 이유로 비난도 받아야 했고, 마음고생도 심했다. '어른들의 세계'(이승환 자신의 표현)에서 수많은 난관에 부딪히며 상처를 받은 것이다.

이런 일들로 이따금씩 회의를 느끼던 이승환은 가수를 그만두고 음악인으로 남아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되는 결정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그 사건은 바로 이승환에게 최대의 시련을 안겨준 뮤직비디오 귀신사진 사건. 이승환은 5집 타이틀곡 '애원' 뮤직비디오에 소복을 입은 여자귀신이 찍힌 사진을 두고 조작으로 몰려 가수 생활하는 동안 가장 심한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귀신소동을 겪은 후 아무도 자신을 믿지 않는 세상을 보며, 너무 힘들어 가수를 그만두려고 마음을 먹게 됐고, 그동안 자신을 아껴줬던 팬들에게 이별을 고하는 노래를 만들었다. 그 노래가 바로 6집 타이틀곡 '당부'였다.

그런 이승환을 다시 돌려놓은 건 바로 공연이었다. 당시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무적'이라는 이름의 대형 공연을 벌였고, 관객과의 소통 속에서 너무도 큰 감동을 받았다. 자신이 살아있고, 팬과 자신은 바로 가족이라는 것을 느끼게 됐고, 당시 짧게나마 다시는 마이크를 잡지 않겠다는 당시의 생각을 반성하게 됐다.

'머지않아 그대와 헤어지게 될거요/슬프겠지만 그립겠지만 부디 노여워 마오/가난한 마음이야 위안을 위안을 바라지만/우리 인연의 끈이 다하니 어찌할수 없나 보오/못된 못된 나를 잊어 주기를/모두 모두 남김없이 모두/못된 못된 나를 잊어 주기를/모두 모두 남김없이 모두/제발 제발 눈물로 앓지 말기를/어서 어서 나아지길 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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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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