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진료가 감염의 통로 될 수 있다"..MBC ''PD수첩'' 긴급진단

입력 2006. 5. 22. 02:10 수정 2006. 5. 22.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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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에 사는 김모씨는 치과 치료 직후 '감염성 심내막염'이라는 병으로 쓰러져 대수술을 받았다. 담당 의사는 치아 진료 중 세균이 혈류를 타고 심장 판막에 들어갈 가능성을 언급했다.

부산의 김모씨는 치과에서 이를 뽑은 뒤 C형 간염에 걸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C형 간염은 피를 통해 감염되는데 단 한번의 수혈도, 외도도, 가족력도 없던 그가 '피를 본' 유일한 시술은 치과 발치뿐이었다는 것. 하지만 명확한 인과관계 입증이 불가능한 것이 치과 감염 사고다.

MBC 'PD수첩'은 23일 한국 치과 진료실의 비위생적인 실태 보고서 '긴급진단! 치과가 위험하다'(가제·사진)를 방영해 치과 진료가 감염의 주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환기시킬 예정이다.

제작진이 한달간 전국을 취재하며 담은 영상 속에서 상당수 치과 의사들은 씻지 않은 맨손으로 환자 입에 손을 대고 있었다. 일회용 장갑은 일회용품이 아니라 하루 종일 계속 쓰는 일일용. 석션팁(침과 혈액을 빨아들이는 기구)은 교체되지 않았고 구강 촬영용 카메라도 소독 없이 환자들 입속을 오가는 모습도 화면에 잡혔다.

이에 대해 한 의학자는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파일을 소독하지 않고 사용하면 신경관 속의 혈류를 타고 균이 심장, 뇌 등 신체 각 부분으로 퍼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비위생적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멸균 소독을 하는 데 환자 1명당 1만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 미국은 1993년 치과 내 진료로 5명의 환자가 에이즈에 감염된 사건 이후 환자마다 멸균 소독을 철저히 시행하도록 엄격한 법적 규정을 마련, 시행하고 있다.

PD수첩의 박건식 PD는 "국내 치과의 위생불감증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며 "비위생적 치과 진료는 에이즈나 간염, 결핵 전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감염방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은진 기자 jis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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