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집 'Color of soul' 발표한 클래지콰이

입력 2005. 10. 26. 14:14 수정 2005. 10. 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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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경란 기자]

'클래지콰이의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앞선 트렌드를 소비한다'는 말과 통한다.

한국적 일렉트로니카를 표방하는 클래지콰이의 음악의 근거지는 청담 압구정 등 소위 트렌드 세터(trand setter)들의 집결지. 이곳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이들의 세련되고 절제된 음악은 '쿨'함을 상징하는 문화와도 접속해 있다.

민감한 트렌드를 읽어내며 '풍'의 독특한 음악으로 자리매김한 클래지콰이는 대중성과 음악성의 절묘한 줄타기에서 성공한 몇 안되는 그룹으로 인정받고 있는 신세대 음악가들.

1집 <인스탄트 피그>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했고 올해 국민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O.S.T를 통해 인기그룹으로 거듭난 이들이 2집 <colorof soul>를 들고 팬 앞에 나섰다.

리더의 카리스마로 '중앙집권제'를 하고 있다는 김성훈(작사.곡, 프로듀서, 31), 귀여운 눈웃음으로 여성팬들을 흡인하고 있는 알렉스(보컬, 26), 도도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호란(보컬, 26). 세 사람의 음악 얘기를 들어봤다.

●클래지콰이는 결성도 튄다.

이들은 가수가 된 과정부터 좀 색다르다. 클래지콰이의 음악은 정식 음반 발매 전부터 한국 시장에서 알려지게 됐다. 캐나다에 체류하던 김성훈은 2001년 자신의 홈페이지(www.clazziquai.com)에 음악을 직접 올려놓았고 이 노래가 입소문을 타고 국내 청담동 등지의 클럽에서 인기를 얻게 됐다.

트렌드 리더들의 반응을 민감하게 읽어낸 지금의 소속사(플럭서스) 사장이 직접 캐나다에 날아가 김성훈을 만나면서 클래지콰이의 탄생이 준비됐다.

지금 세 명으로 활동을 하고 있지만 크리스티나(보컬, 28)라는 여성 보컬이 한 명 더 있다. 알렉스의 친누나인 크리스티나는 김성훈과 캐나다서 팀을 이뤄 가장 먼저 음악 활동을 했고 알렉스도 누나의 소개로 팀의 일원이 됐다. 웹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크리스티나는 앨범작업에는 참여를 하지만 국내 활동엔 합류하지 않는 독특한 팀 활동 형태를 보인다.

한국적 일렉트로니카 새 트렌드 선도

대중성과 음악성 절묘한 줄타기 성공

이는 결성 때부터 '프로젝트 그룹'이란 단어를 사용한 이유기도 하다. 주축인 김성훈이 음악을 만들고 이 음악에 맞는 다양한 색깔의 가수들을 통해 노래를 부르게 하는 독특한 팀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다. 때문에 지금 활동하고 있는 호란과 알렉스도 각자 자유롭게 솔로 활동을 할 수도 있고 또 함께 음악 작업을 할 수도 있는 시스템이다.

●멤버들의 독특한 이력

많은 여성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알렉스는 귀여운 외모와는 달리 '험한' 일들을 하며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중학교 2학년 당시 캐나다로 가족과 함께 이민을 떠난 그는 고등학교 1학년부터 온갖 아르바이트로 진짜 땀냄새 나는 인생을 경험했다. 페인트칠, 일식집 요리사, 짐꾼일 등…. "공부엔 취미 없었고 사회생활을 일찍 경험해 보고 싶었다." 이후 "사회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월드컵이나 보러 가자"며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후 클래지콰이의 음반 작업이 급물살을 타게 되며 가수가 된 알렉스는 "한국에 와서 계약서를 보는데 정말 내가 가수가 된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호란은 중고등학교 시절을 평범하게 보낸 편. 가족 전원이 성가대 활동을 할 만큼 노래 솜씨를 물려받았고 부모님이 원하는 대로 공부를 했다. 대학(연세대 심리.불문 전공) 입학 후 도저히 끼를 주체하지 못해 밴드 활동을 했다. "학교에 들어가서는 학관 앞에서 매일 친구들과 공연하며 하루를 보냈다"는 호란은 차가워보이는 외모 뒤에 호탕한 성격을 가진 털털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1999년부터 가수가 되기 위해 준비를 했지만 번번이 좌절해야 했다.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모르게 막막한 시절을 지나 클래지콰이를 만났다."

'내 이름은 김삼순' O.S.T 통해 유명세

3명이활동…여 보컬 한명은 앨범작업만

김성훈은 성악을 한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았고 캐나다 이민 후 말이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살아남기 위해 음악을 택했다. 음악이 만국공용어란 얘기가 맞았는지 피부색이 다른 서양 친구들이 음악을 통해 마음을 열었고 재즈밴드 활동 경력을 살려 카필라노 컬리지에 입학해 재즈를 전공했다. 졸업 후 프로 웹 디자이너로 평범한 직장인으로 일했지만 음악에 대한 욕구를 참다못해 홈페이지에 음악을 올리며 의외의 인생 행로를 걷게 됐다.

1집 앨범비해 차분한 분위기, 초판 3만장 매진 저력 과시

-2집 <colorof soul>은

클래지콰이가 1집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일렉트로니카라는 장르는 국내에 생소한 음악. "우리가 앨범 냈을 때 쟤들이 성공하면 기적이란 얘기를 하더라. 그런데 요즘엔 정말 국내 음악을 듣는 분들의 취향이 상당히 다양해진 것 같다."

2집은 타이틀 명에 어울리게 마음의 감동이 더욱 깊게 와 닿는 그루브한 색깔이 더 강화돼 1집에 비해 전반적인 앨범의 색깔은 차분해 졌다.

심플한 사운드에 경쾌한 멜로디의 타이틀곡 <필 더 나이트> 호란의 매력적인 감성 보컬을 감상할 수 있는 소울풍의 발라드 <춤>, 삼바 리듬이 이국적인 <선샤인> 등이 벌써부터 인기를 주도하고 있다.

초판 3만 장을 매진시켜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이들은 2집 발매를 기념해 29일(오후 7시 30분)과 30일(오후 7시)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경란 기자 <ranilg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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