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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5. 07. 06. 10:56 수정 2005. 07. 0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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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김용호 기자>2000년대 이후 한국 드라마의 주요 경향은 ‘여성상위’이다. 즉, 여자 캐릭터가 극의 중심에 위치해 있고, 대중들은 여자 캐릭터의 심리에 공감하며 그 파트너인 남자 캐릭터를 소비한다. 이는 남자 캐릭터가 당연히 극을 이끌던 90년대의 드라마들과 비교해서 확실히 변화된 모습으로 보여진다.최근 가장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MBC 미니시리즈 ‘내 이름은 김삼순’은 제목에서부터 보란 듯이 ‘김삼순’이라는 여성 캐릭터의 주체성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꽃미남 현빈과 다니엘 헤니가 관심을 받고 있다고는 하지만, 대중들이 주로 소비하고 있는 포인트는 주연배우 김선아의 털털한 매력과 라이벌 정려원의 쿨한 매력의 교차점 가운데에 있다.이는 함께 시청률 경쟁을 하고 있는 ‘굳세어라 금순아’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온리유’의 한채영, ‘패션70’s"의 이요원 등 최근 방송 3사의 주요 드라마들을 살펴보면 어김없이 여성 캐릭터를 중심에 놓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예전 90년대 드라마는 두말할 것도 없는 남성 캐릭터들의 전성시대였다. ‘첫사랑’(1997년, 65.8%), ‘사랑이 뭐길래’(1992년, 64.9%), ‘모래시계’(1995년, 64.5%)라는 부동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3총사만 살펴보더라도, 최수종, 최민수, 박상원이라는 강한 카리스마의 남성 캐릭터가 극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은 분명했다.이어 90년대 시청률 상위권에 있는 ‘별은 내 가슴에’(1994년, 49.3%), ‘마지막 승부’ (1994년, 48.6%), ‘사랑은 그대 품안에’ (1994년, 45.1%) 등 트랜디 드라마들은 안재욱, 장동건, 차인표 같은 신선한 남자 연기자를 배출하고, 그 매력을 극중에서 극대화시키는 방법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물론 그때 신인 연기자들은 지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남자배우로 성장하였다.90년대 후반기에 들어서 좋은 여성배우들이 성장하며 여성 드라마들이 기획되기 시작했다. ‘진실’(2000년, 56.5%), ‘국희’(1999, 53.1%) ‘청춘의덫’(1999년, 53.1%), ‘토마토’(1999년, 52.7%) 등 드라마는 최지우, 김혜수, 심은하, 김희선 등 여자배우를 전면으로 내세워 인기를 얻었다. 최지우는 특유의 지고지순한 캐릭터를 이때 확립시켰고, 아역 때부터 꾸준히 활동했던 김혜수는 ‘국희’로 성인 연기자로 드라마의 중심에 설 수 있었다. 현재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평가되는 심은하의 연기의 정점은 누가 뭐라고 해도 단연 ‘청춘의 덫’이었다. 이어 ‘요조숙녀’, ‘슬픈연가’ 등으로 이어지는 착한 김희선표 드라마의 정점도 역시 ‘토마토’였다.하지만, 본격적으로 ‘남성중심’에서 ‘여성중심’으로 대세가 넘어갔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작품은 역시 ‘대장금’(2004년, 57.8%)으로 평가된다. 이는 이전에 인기를 모은 비슷한 류의 사극 ‘허준’(2000년, 63.7%)과 비교하면 분명하다. 물론 ‘허준’도 황수정이 연기한 ‘예진아씨’라는 대표적인 여자 캐릭터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래도 극의 흐름을 이끄는 중심은 전광렬이었다는 것은 사실이다.이에 비해, 대장금은 ‘민종사관’ 지진희를 제치고 ‘장금이’ 이영애가 확실한 극의 중심이자 스토리 텔러로 기능한다. 이는 오랜 기간 방영되는 대하사극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정도로 여자배우들의 역량이 향상되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이후 제작된 여러 드라마들은 배우에 맞춰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기획돼 왔다. 하지만, 여자배우가 중심이 되는 드라마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남자배우가 중심이 되는 드라마에서도 여자 캐릭터의 주체성이 분명해지기 시작했다. 톱스타 이병헌이 출연한 ‘올인’(2003년 47.7%)에서의 송혜교는 단순한 이병헌의 파트너에 머무르지 않고 독자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천국의 계단’ (2004년, 42.4%)은 권상우라는 새로운 스타를 확립시킨 드라마이지만, 주요 극적 갈등을 유도하는 장치는 최지우와 김태희의 관계에서였다. 기록적인 시청율을 올린 "파리의 연인‘(2004년, 57.6%)은 박신양의 드라마였지만, 김정은의 매력 또한 많이 뒤쳐지지는 않았다.이렇듯 한국 드라마에서 여성 캐릭터가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드라마의 주 소비층인 여성 시청자들의 적극적인 의사표현에서 기능한 바가 크다. 인터넷의 발달로 여성 전문 커뮤니티 사이트들이 등장하면서 이에 모인 여성 시청자들은 적극적으로 시청소감을 표현하기 시작했고, 그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드라마는 발전할 수 있게 되었다.또한, ‘Sex and the City"나 ’Ally Mcbeal" 같은 미국에서 인기를 모은 여성 드라마들이 국내에 진출해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따라가다 보니 좋은 기획의 여성 드라마들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여성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것은 남자 캐릭터를 만드는 것보다 굉장히 섬세해야 한다. 최근 방영되는 ‘돌아온 싱글’이라는 드라마는 당당한 이혼녀라는 컨셉으로 여러 명의 여성 캐릭터를 설정하였으나, 평면적이고 작위적인 구성으로 시청자들로부터 혹평을 받고 있다. 그만큼 여성 캐릭터는 여러 가지 사회적 현상을 포용하며 공감대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드라마 기획자나 작가들은 이 점을 크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 과정은 힘들겠지만 결과는 달콤하다. 지금 현실에서 매력적인 여자 캐릭터를 하나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 드라마가 성공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사진 설명=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청춘의 덫" 심은하, "대장금" 이영애, "내 이름은 김삼순" 김선아, "파리의 연인" 김정은, 사진 제공= MBC, SBS>yhkim@newsen.co.kr손에 잡히는 뉴스, 눈에 보이는 뉴스(www.newsen.co.kr)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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