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보이 전성시대

2003. 10. 2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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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한용섭・ 맹준호 기자] 외국에서는 한국 비보이들의 인기가 하늘을 치솟는다.힙합과 비보이에 대한 인식이 발전된 서구에서는 한국의 비보이를 최고로 대우한다. 어른들 눈치만 보면서 살던 한국 비보이들이 국제 무대에서 사인공세에 시달리며 다른 세상에 온 기분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독일에서 열린 "배틀 오브 더 이어" 대회 일정 중에도 한국 비보이들은 인기를 실감했다. 버스에서도 현지인들이 사인을 요구하는가 하면 지난해 챔피언인 "익스프레션" 멤버들은 브라운슈바이크 시장과 저녁 식사를 하기도 했다. 현지 교포 여학생들은 5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한국 비보이들을 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현재 한국 비보이들은 세계의 브레이킹 기술을 이끌어 간다. 국내 비보이 대회 실황 비디오 테이프는 유럽 비보이들의 기술 교본, 이탈리아에서 온 비보이 크리스티안 루코니(23)는 "한국 비보이는 세계 최강"이라면서 "인터넷에서 한국 비보이들의 동영상 클립을 구해 실력을 연마한다"고 말했다.

한국 비보이의 저변은 넓고 실력 또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최근 1~2년 사이 "UK 챔피언십", "프리스타일 세션", "프랑스 배틀 드 마시", "재팬 비 비보이" 등 국제 대회에서 "익스프레션", "갬블러", "T.I.P" 등 국내 비보이 팀원들은 우승, 준우승 등 빠짐없이 입상하며 외국에까지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한국이 단기간에 비보이 강국이 된 비결로는 몇 가지가 있다. 청소년들의 놀이 문화가 미비한 가운데 춤이 하나의 좋은 탈출구가 된다. 춤이 좋아서 공부나 일을 포기하고 오로지 춤에만 매달리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비보이가 좋아서 고등학교를 중퇴, 가능성이 적은 공부를 포기하고 전문 댄서를 꿈꾸며 춤에만 열중하는 이도 있다.

대회에서 배틀로 실력을 겨루는 데는 팀 전체의 단합력도 중요한데 우리의 정서상 팀원의 결속력이 뛰어나다. 또한 외국에 비해 공원, 거리 등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이 한정돼 팀간의 교류도 활발하다. 손쉽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사회 환경으로 손쉽게 국제대회의 자료를 보면서 다양한 기술을 익힐 수 있다.

무엇보다 열정. 낮에는 아르바이트하고 밤에 연습실에서 수시간 동안 춤에 매달리는 열정이 외국팀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뜨겁다. 여기에 경쟁심이 강하고 즐기는 문화을 넘어 승부욕이 남다른 것도 있다. 한국 사람들의 정서가 힙합 문화의 기본 정서와 잘 맞기 때문에 한국이 비보이가 급성장했다는 분석도 있다. 뉴욕 교포 출신인 비보이 마니아 신찰리 씨(26)는 "힙합은 미국 흑인의 "한"을 바탕으로 형성된 문화"라면서 "한국의전통문화도 "한"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용섭 기자 h2@dailysports.co.kr브라운슈바이크=맹준호기자 next@dailysports.co.kr- Copyrights ⓒ 일간스포츠 & Join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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