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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남자에 열광..막판 통속성 한계

입력 2003.07.24. 01:01 수정 2003.07.24.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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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35.6% 기록하며 막내린 "옥탑방 고양이"문화방송 텔레비전의 월화드라마 <옥탑방 고양이>가 지난 22일 방영이후 최고의시청률인 35.6%(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지난달 4일14.8%란 평범한 시청률로 출발한 <옥탑방 고양이>(극본 민효정・구선정, 연출김사현)는 20대 여성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얻어 줄곧 상승곡선을 타더니막판에는 30대 이상 여성들까지 끌어들이며 평균 24.1%의 시청률로 화려한 끝을맺었다. 마지막날 개인시청률에서 30대 여성과 40대 여성이 각각 30.1%, 24.8%를기록해 20대 여성의 23.5%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이 드라마의 흡인력을 잘보여준다.

<옥탑방 고양이>가 여성들 마음을 사로잡은 데에는 무엇보다 모성본능을 자아내는사법고시 준비생 경민이라는 캐릭터와 이를 절묘하게 연기해낸 김래원이라는연기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거짓말을 밥먹듯이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여자에게무책임하고 뻔뻔하지만 착한 마음을 속일 수 없어 ‘귀여운 남자’ 경민은‘백마탄 남자’보다 더 여성들에게 경쟁력있는 캐릭터였다. 여기에다 경민과정은(정다빈)이 뜻하지 않은 혼전동거 상황에서 밀고당기며 서로의 마음을확인하는 과정이 비교적 사실감있고 밀도있게 그려진 점도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높인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주인공에게 근사한 배경을 설정하는 것만으로 쉽게러브팬터지를 풀어가려는 대다수 미니시리즈와 달리 이 드라마는 서로 사랑하게되지만 막상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엇나가는 경민과 정은의 소통과정이 코믹하지만상당한 현실성있게 그려짐으로써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당한 공감대를 얻는 데성공한듯 싶다.

하지만 시청률 상승과는 반대로 중반 이후로 가면서 이야기전개는 지지부진하다못해 무리한 상황설정으로 말미암아 또한편의 신데렐라 드라마로 끝나고 말았다.

둘 사이에 코믹하게 티격태격하는 ‘시트콤적 상황’이 3주이상 반복되는과정이라든지, 경민의 무례하고 거친 요구를 사랑하는 마음하나로 다 받아들이는정은의 태도는 드라마의 극적 긴장도를 상당히 떨어뜨렸다. 여기에다 제작진은혼전동거라는 설정의 심각성을 피해가기 위해 ‘섹스없는 동거’를 설정했지만리얼리티를 결정적으로 훼손시킴으로써 오히려 혼전동거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고개연성을 남겼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인 17~18회는 우리 드라마의 한계를 집합적으로 보여주었다.

맨날 여자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경민이 그 어렵다는 사법시험을 단박에 붙고,계약직 신분인 정은이 영국 해외연수까지 다녀와 팀장발령을 받는다는신분상승해서 검사가 돼서 자신을 기다려준 경민과 재결합하는 설정은 기존드라마의 해피엔딩 공식을 그대로 답습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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