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황교익 "백종원 저격한게 아니라 '골목식당' 제작진 비판한 것"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2018. 10. 3. 15: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칼럼니스트 황교익의 ‘<백종원의 골목식당> 저격’이 누리꾼들에게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일과 3일 황교익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골목식당>에서 방송된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의 문제점을 지적했고 누리꾼들은 이번 발언 포함 그의 과거 일부 발언을 문제삼았다.

황교익은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이번 일로 전화가 온 첫 기자다”며, 일부 기자들에 대한 불만을 먼저 쏟아냈다. 이하는 황교익과의 일문일답이다.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 경향DB

- SNS에 최근 올린 글을 보면 언론에 대한 불만이 많던데?

“사건이 벌어진 지 24시간이 지났는데 단 한 명의 기자도 전화를 하지 않았다. 기자와 누리꾼의 다른 지점은 취재원들에게 직접 궁금한 점에 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기자에게는 국민의 알권리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나 같은 취재원은 이에 응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어떤 매체라도 당사자에게 이야기를 듣고 기사를 쓰는 게 맞다. 누리꾼들의 비난에 대해서는 시비걸지 않는다. 적어도 언론이라면 백종원 씨나 나에게 연락을 하고 기사를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이 절망스럽다. 언론 종사자 스스로가 각성해야 한다.”

- SNS 글 게재시간을 보면 지난 밤 내내 3, 4시간 단위로 업로드 되어있다. 잠을 안 잔 건가?

“밤 낚시를 다녀왔다. 충북 괴산 문광지라고 경치가 좋아 종종 ‘나 혼자만의 휴가’로 낚시를 다녀온다. 붕어도 안 낚기고 꽝쳐서 SNS를 했다.”

- 멘탈붕괴된 줄 알았다. 논란의 중심에 선 심정은?

“이런 일은 이전에도 겪어왔다. 천일염 미네랄 마케팅을 저격했을 때도 어마어마한 비난을 받았다. 정부, 학계, 지역 생산자 등 그 어떤 단체도 내 편은 없었다. 몇몇 전문가와 교수들이 내 말에 동조해주면서 자연스럽게 논란이 사그러들었다. 난 늘 팩트와 자료만 갖고 이야기한다. 자료가 없으면 싸우지 않는다.”

- 유독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저격한다는 의견도 있다.

“설탕도, 막걸리도 백종원 씨를 비판하지 않았다. 설탕 때도 백종원 씨는 외식업체에서 하는 것처럼 해온 것 뿐이고 방송에서 ‘슈가보이’나 CG로 설탕이 퍼부어지는 장면을 연출해 ‘당’에 대한 경계심을 한 방에 무너뜨린 점을 비판했다. 당 저감화 정책은 어떤 정부든 실천해왔던 일이다. 하물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도 예산을 써가며 식약처를 통해 실천했던 10년의 시간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렸다. 정서가 무너지는 것은 과학으로 복귀가 쉽지 않다. 막걸리도 그렇다. <골목식당>도 상황을 보니 백종원 씨가 그런 말도 안 되는 미션을 만들어서 던졌을 거라 생각 안 한다.”

- ‘막걸리 블라인드 테스트’의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막걸리를 공부한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다. 술맛을 결정짓는 것은 누룩과 쌀, 그리고 발효조건에서 차이가 나는 것이지 방송에서 강조했던 물은 술맛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게다가 인간의 미각에 대한 이해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고 12종류의 먹걸리를 블라인드 테스트로 맞출 수 있다는 건 말이 안 된다. 한 두개 정도는 막걸리의 맛을 기억할 수 있겠지만 십여개를 분별한다는 건 인간의 영역 밖이다. 불가능한 미션을 주고 못 맞춘다고 면박을 주고 백종원 씨에게 권위를 부여하는 건 아무리 예능이라도 출연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게다가 막걸리로 석사 학위까지 딴 사람에게 말이다.”

- 이번 논란을 계기로 과거 발언들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떡볶이는 맛있는 음식이 아니다’ 같은?

“떡볶이는 과다한 설탕과 소금이 들어가는 고열량, 고나트륨으로 영향 균형이 맞지 않는 정크푸드다. 학교 앞 그린푸드 존에서도 못 팔게 돼있지만 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정크푸드를 맛있는 음식이리고 할 수는 없다. 떡볶이는 나도 가끔 먹는다. 그러나 맛있다고 막 찾아서 먹는 것이 아니라 절제해야 하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한 발언이다.”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